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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러 침략 위협 고조에 포탄 생산량 5배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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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7. 01. 11:45

폴란드, 러 침공 시 전쟁 사용 포탄 1~2주 양만 비축…위험 경고 나와
나토 표준 155mm 자주포 포탄·120mm 전차 포탄 생산량 확대 결정
지난해 1조 1131억 원 규모 예산 투입 후 9000억 재차 투입
ADVANCE TO GO WITH STORY NATO Summit Sp... <YONHAP NO-4587> (AP)
지난해 8월 27일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에 위치한 미 육군 탄약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155mm 자주포 포탄. /AP·연합
폴란드가 고조되는 러시아의 침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한 재무장과 국방자립을 목표로 포탄 생산 능력을 5배 늘린다고 발표했다. 6억6300만 달러(약 896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생산시설 등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1일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아쿠브 야보로프스키 폴란드 국가자산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폴란드는 러시아의 위협과 자국의 전략적 취약성을 인식하며, 자국 내 자주포 포탄 생산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야보로프스키 장관은 "155mm 탄약은 현대 전장에서 핵심적이며 대량이 필요하다"며 "단기간 내 국내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외국 공급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국방 자립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폴란드 국영방산기업 PGZ는 며칠 내로 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표준인 155mm 자주포 포탄과 120mm 전차 포탄의 생산량을 크게 확대할 전망이다.

현재 PGZ는 연간 약 3만 발의 대구경 포탄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3년 내 연간 생산량을 15만~18만발로 5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며, 모든 생산은 국산 부품으로만 진행된다.

이번 PGZ 투자 이전에도 폴란드는 지난해 11월, 국내 탄약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약 8억 2,200만 달러(약 1조 1131억 원)의 예산을 승인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는 현재 나토 회원국 중 GDP 대비 가장 많은 방위비(4.7%)를 지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 대부분의 군사 지출은 미국과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집중되어 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제 국내 방산 산업 육성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으며, 이는 외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유럽 전체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다만 현실적 어려움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크시슈토프 트로피냑 PGZ 회장이 생산 속도에 대한 불만 속에 1년 만에 전격 사임했다. 또한 국가안보국 국장은 전면전 발생 시 현재 탄약 비축량이 1~2주밖에 버티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군비 지출의 증가가 결국 푸틴 정권을 붕괴시킬 수도 있다"고 말하며 "푸틴은 브레즈네프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과도한 군비 지출로 소련이 무너졌다고 말했지만 지금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폴란드는 지난주 하원에서 러시아의 침략 위협을 이유로, 대인지뢰 사용·생산·비축·이전을 금지하는 '오타와 협약' 탈퇴를 표결로 결정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 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우리는 조국을 지키는 데 방해가 되는 그 어떤 족쇄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우리의 영토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있다"라고 강조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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