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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크리에이터 자동입금 서비스 출시한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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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7. 02. 18:00

환율 50%우대, 100달러 미만 수수료 면제 등 핵심 혜택 타행 대비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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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홈페이지
우리은행이 크리에이터 우대 통장 서비스를 종료하고, 외화송금 자동입금 서비스를 내놓는다. 그러나 환율 우대율, 수수료 감면 범위, 송금 가능 금액과 입금 조건 등 핵심 혜택이 경쟁은행 대비 뒤처져, 유튜버나 인플루언서 등을 신규 고객군으로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광고 수익을 송금받는 유튜버 및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외화 자동입금 서비스를 출시한다. 관련 송금 주체는 구글 및 메타 계열사 3곳으로, 건당 5000달러 이하 송금에 한해 지정 수취계좌로 자동 입금된다. 환율 50% 우대, 100달러 미만 수수료 면제 혜택이 적용되고, 100달러 이상 금액은 송금당 5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동일 송금인·동일 계좌 기준으로 하루 2건, 월 3건까지만 자동입금이 가능하다. 건당 금액이 최대 5000달러로 제한된 만큼, 한 계열사로부터 한 계좌당 월 최대 수령 가능 금액은 1만5000달러 수준이다. 이후 금액이 송금되면 지정계좌로 자동입금 처리가 되지 않으며, 환율 우대 등 혜택도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자동입금되지 않을 경우 직접 입금해도 같은 환율과 수수료 우대를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연체 계좌이거나 특정 상품을 보유한 경우에는 서비스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 2021년 출시됐다가 올해 초 종료된 우리 크리에이터 우대 통장을 사실상 대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크리에이터 우대 통장은 구글 광고수익 송금에 대해 연 12회 수수료 전액 면제, 환율 80% 우대, 최대 5만달러 수령 가능 등의 조건을 갖췄다. 실적 요건으로 1년 내 9회 송금 이력이 필요했지만,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안전성과 실익을 모두 충족했다.

해당 상품은 MZ세대 중심으로 빠르게 안착했다. 가입자의 68%가 2030세대였으며, 통장 잔액은 2023년 76억원에서 2024년 말 110억원을 넘겼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이 통장을 리뉴얼하겠다고 밝히며, 상품 가입을 종료한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외화송금 자동입금 서비스는 '우리 크리에이터 우대 통장'의 대체 상품은 아니다"며 "해당 통장의 출시 및 리뉴얼 여부는 내부적으로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쟁 은행들과 비교해도 우리은행의 자동입금 서비스는 혜택이 열세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출시한 '크리에이터 플러스'를 통해 5만달러 이하 송금에 대해 건수·횟수 제한 없이 자동입금, 월 1만달러 내 환율 90% 우대, 초과 금액에 대해선 환전 시 50% 우대를 적용 중이다. 송금 수수료 역시 금액·횟수에 관계없이 전액 면제된다.

국민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 정식 출시 예정인 '크리에이터 우대서비스'를 통해 미화 5만달러 이하 자동입금을 지원한다. 월 1만달러 한도 내 환율 100% 우대를 제공하며, 미화 100달러 미만 송금에는 수수료가 면제된다. 은행 내 특정 상품을 이용하면 금액과 횟수 제한 없이 수수료 면제가 적용된다. 지난달부터 이달 11일까지 시범 운영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말부터 연말까지 월 1회 한정 환율 90% 우대, 송금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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