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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미래모빌리티 직접 타볼까…현대차·기아 UX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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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7. 02. 08:52

UX 스튜디오 서울 고품질 사진 (29)
현대차·기아는 오는 3일 서울 강남대로 사옥에 UX스튜디오를 개관한다고 밝혔다./현대차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서울 도심 한복판, 강남에 등장했다. 새롭게 문을 연 'UX스튜디오 서울'을 통해서다. UX스튜디오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E-GMP의 거대한 로봇팔과, 로봇개가 반겨준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소규모 리서치 공간에서 특정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차량 시스템 개발 등에 활용했다면, 이제는 일반 고객들과도 접점을 넓히기로 했다. 전기차 및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력을 알리고, 미래차의 경험과 방향을 공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일 현대차·기아는 3일 현대자동차 강남대로 사옥 1~2층에 'UX 스튜디오 서울' 공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미래 모빌리티를 직접 경험하고, 함께 만들어나가는 공간이다.

현대차·기아는 2021년 서초구에 개관한 기존 'UX 스튜디오'를 이전해 완전히 새롭게 단장하고, 일반 고객에도 오픈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연구원들이 차량 사용자 경험(UX) 개발 과정에 활용하던 협업 플랫폼이었고, 사용자 조사도 특정 고객만을 대상으로 초청했으나 좀 더 친화적인 공간으로 재해석해 개장했다는 설명이다. 더욱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고객에게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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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커넥트 벅에서 차량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현대차
1층은 고객 개방형 체험 공간인 '오픈 랩'이다. 가장 먼저 UX에 대해 알수 있는 테스트 존을 통해 UX개발 과정에 대해 들을 수 있다. 바로 뒤에는 나무 스터디 벅과 검증 벅이 있다. 스터디 벅은 차량 내부를 본따 만들어졌다. 또 검증 벅을 통해서 주행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차량에 적용된 UX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여기서 얻은 소비자들의 체험 후기를 설문으로 받아 향후 차량 개발에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 체험을 안내하는 직원은 "세분화된 질문으로 고객들의 반응을 수집하면서 이를 개발에도 반영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스터디 벅 내부에 마련된 큐알(QR)코드를 통해 설문 페이지에 접속하면 설문 응답자의 연령과 성별을 시작으로 각 요소에 대한 평가까지 세분화된 질문에 응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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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스튜디오 체험 후 설문조사 화면 캡쳐./이지선 기자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SDV에 특화된 구역도 마련돼있다. 해당 구역에서는 E&E(Electrical & Electronic, 전기·전자) 아키텍처 전시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 차량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목소리만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 등 차량을 소유하지 않는다면 직접 체험해보기 힘든 미래형 모빌리티의 요소들을 한번에 만나볼 수 있다.

2층 UX라운지까지는 개방된 공간으로, 이 곳에서 가이드 투어가 마무리된다. 라운지 옆 UX캔버스와 커넥트 벅은 차량 운전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시나리오별로 구현, 차량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시한다. 제안에 따라 터치 횟수, 정확도 등을 상세하게 집계한다.

일반 고객 외에도 특정 고객들을 초청해 여는 연구공간은 별도로 마련돼있다. 연구진이 주로 사용하는 공간으로, UX캔버스 및 피쳐 개발 룸, 시뮬레이션 룸 등이 있다. UX 캔버스는 연구원들과 고객이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곳으로 워크샵, 세미나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된다.

피쳐 개발 룸은 자율주행 UX, 고성능 차량 UX,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HMI, Human Machine Interface) 등 각 분야별로 세분화된 연구공간이다. UX 연구원들의 실질적인 업무가 진행되는 곳으로, 특정 테마를 중심으로 빠르게 UX 콘셉트를 개발해 검증할 수 있도록 가변적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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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룸에서 고객 데이터가 스크린에 나타나고 있다. 주행 상황, 습관, 시선 추적까지 한번에 전송한다./이지선 기자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은 시뮬레이션 룸이다. 남양연구소에 있던 시뮬레이터를 고객 에게 더욱 가까이 가져왔다. 주행 시뮬레이터와 시선 추적 장비, 차량 부품, 인터페이스 개발 툴을 한번에 경험해볼 수 있는 곳으로, 게임처럼 실제 주행하는 경험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서울 서초구, 강남구, 용산구까지 실제 지도를 구현해서 실제 운전처럼 경험할 수도 있고, 자율주행도 직접 겪어볼 수 있다.

이러한 체험으로 쌓인 데이터는 향후 UX 개발에 반영할 예정이다. 특정 고객군이 아닌 다양한 일반 고객들의 목소리를 취함하면서 개발 방향성을 더욱 확장시켜 나간다는 구상으로, UX 콘셉트를 같이 잡아가는게 목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SDV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더욱 즐겁고 안락한 이동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 외에도 상하이(중국), 프랑크푸르트(독일), 어바인(미국) 등 각지에 글로벌 UX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지역별 실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UX 콘셉트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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