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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왕좌’ 탈환 미래에셋… 하반기 재상장 대어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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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6. 30. 17:54

상반기 9개기업 주관, 실적 성장세
2분기 '0' KB에 500억원차 따돌려
증시랠리에 상장 추진기업 줄줄이
조단위 몸값… 순위 변동 가능성
미래에셋증권이 2분기 동안 중소형 기업 상장을 적극 주관하면서 상반기 기준 기업공개(IPO) 실적 선두에 올라섰다. 이번 분기 유일하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던 달바글로벌의 대표 주관을 맡은 덕분인데, 여기에 수요예측 흥행까지 더해지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의 약진으로 앞서 선두를 달리던 KB증권은 2위로 밀려났다. 지난 1분기 조단위 대어인 LG CNS를 대표 주관하는 등 홀로 3000억원이 넘는 실적을 쌓았지만, 2분기에는 약세를 나타낸 것이다. 단 한 건의 주관도 맡지 못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호전됨에 따라 IPO 시장 내 주관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 악화를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던 기업들이 재상장에 나설 수 있고,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 계획을 앞당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IPO 주관 실적 순위에 충분히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상반기 기준 IPO 주관 실적은 3616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국내 증권사들 중 1위다. 상장 주관을 맡은 기업수도 총 9개(스팩 제외)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2927억원의 주관 실적을 거두면서 KB증권(3161억원)을 뒤쫓는 상태였다. 2위에 머물러 있던 미래에셋증권이 선두를 차지할 수 있었던 건 5월 말 상장한 달바글로벌을 단독 대표 주관한 영향이 크다.

화장품 제조 기업인 달바글로벌은 2분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유일한 기업으로 인수금액이 434억원 수준이었다. 이번 분기에는 기업가치 조단위 기업이 전무했던 만큼, 해당 인수금액은 같은 기간 상장한 15개 IPO 기업들 중 가장 규모가 컸다. 또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모두에서 1000 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점도 인수금액을 한층 더 높이는 요인이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외에도 인투셀을 대표 주관해 255억원의 실적을 추가로 쌓았다.

무엇보다 1위를 달리고 있던 KB증권이 2분기 동안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한 점도 영향을 크게 미쳤다.

KB증권은 1분기 주관 실적으로 3000억원 이상을 기록했지만, 이번 분기에는 17억원밖에 거두지 못했다. 5월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로킷헬스케어의 인수회사로 참여한 것 외에는 단 한 건의 주관도 맡지 못해서다. 상반기 기준 KB증권의 IPO 주관 실적은 3178억원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간의 주관 실적 차이가 약 500억원에 불과해, 업계에선 연말까지 '왕좌'를 둘러싼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가 줄곧 우상향하고 있고, IPO 시장 개선 기대도 커지면서 그동안 상장 철회를 결정했던 기업들이 재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기업들이 시장 호재에 맞춰 상장 계획을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선 DN솔루션즈, 한화에너지, 소노인터내셔널, 명인제약, 대한조선, 케이뱅크 등을 연내 상장 가능성이 점쳐지는 기업들로 분류하고 있다. 이 중 명인제약(약 5000억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더구나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은 이들 기업 대부분의 대표 혹은 공동 주관을 맡고 있어 실적 성장 기대도 상존한다.

기업가치가 조단위로 넘어갈수록 증권사들이 거둘 수 있는 인수금액이 증폭되는 만큼, 증권사들 역시 이들 기업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어떤 기업이 연내 상장 계획을 밝히는지에 따라 IPO 주관 순위에도 큰 변동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동안 시장이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인 탓에, DN솔루션즈 등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며 "다만 최근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IPO 시장에까지 온기가 전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면서 IPO 기업들이 상장에 다시 한번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전망들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 증권사들의 IPO 주관 순위도 일부 바뀔 수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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