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여성, 남성보다 주당 평균 13시간 더 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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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ABC뉴스는 지난 1일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돌보며 직장 생활까지 병행하는 이에게 유연한 근무 환경을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인구학자들은 자녀를 둔 50대가 가장 큰 압박을 받는 세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31년까지 매년 약 6만명이 85세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치솟는 집값으로 인해 해당 세대는 자녀의 독립이 늦어지면서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낀다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샌드위치 돌봄 제공자’는 여성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에 따르면 상당수의 시드니 여성이 유급과 무급 노동을 합쳐 남성보다 주당 평균 약 13시간 더 일한다. 자녀 양육과 부모 돌봄을 동시에 하는 시드니 시민 중 약 3분의 2가 여성이다.
샌드위치 세대 돌봄 제공자들은 시스템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며 재정적·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발적으로 조기 은퇴하거나 직업적 성장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비영리 단체 바이올렛 이니셔티브의 멜리사 리더 최고경영자(CEO)는 "고령 인구의 급증으로 성인 돌봄 제공자들에게 엄청난 압박이 가해지고 있으며 이들이 일자리를 떠나는 것은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노인 돌봄 서비스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간병인의 낮은 급여와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할 적절한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된 것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이로 인해 재가 돌봄 서비스가 턱없이 부족하게 제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비공식 돌봄 제공자의 약 70%가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들에게 유연한 직장 생활을 보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부 시드니 대학의 미셸 오셰이 박사는 "돌봄 제공자들이 직장에서의 유연성을 간절히 원하며, 이는 직원 만족도와 생산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오셰이 박사는 "늦은 출근, 늦은 퇴근 또는 낮 시간 동안 가족의 병원 방문을 돕기 위한 휴식 등과 같은 유연한 근무 형태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