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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 소송·금감원 제동에… 태광산업 “교환사채 후속 절차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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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7. 02. 15:50

금감원 제동에 투자 발표 하루만에 절차 중단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소통, 법원 결정 존중할것 "
태광그룹 사옥
태광그룹 사옥. /태광그룹
태광산업이 자사주 기초 교환사채(EB) 발행의 후속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이 EB 발행 계획에 제동을 걸자 즉각 입장을 변경한 것이다. 자사주 기반 EB 발행 및 외부 차입 등으로 신규 사업에 조단위 자금을 투입하려 했던 태광산업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2일 태광산업은 입장문을 내고 "자사주 기초 교환사채 발행과 관련해 트러스톤 측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향후 후속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전량(24.41%)을 기초로 3186억원의 EB를 발행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전날(1일) 화장품·에너지·부동산 개발 사업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투자 로드맵'을 발표하며 이번 EB 발행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태광산업은 "교환사채 발행을 통한 투자자금 확보는 회사의 존립과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교환사채 발행 발표 직후 2대 주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주가치를 침해한다"며 반발했다. 트러스톤은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이사들의 위법 행위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은 1일 태광산업이 EB 발행 상대방을 기재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정 명령을 했다.

이에 태광산업은 같은 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EB 발행 대상을 한국투자증권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회사는 EB 발행 절차 중단을 선언했다.

태광산업은 소액주주 및 노동조합 등 이해 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이들의 의견과 입장을 존중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하는 계기를 통해 석유화학 업종의 업황과 태광산업의 사업 현황과 계획, 자금조달 필요성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이해 관계자들의 우려와 의견도 충분히 듣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러스톤 측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향후 의사 결정에 이를 반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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