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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 대기, 이것이 메카의 로망.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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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로망 메카.
남자라면 누구나 거대 로봇에 대한 환상이 있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비행기 변신 로봇부터 시작해서 메카적인 느낌이 풍기는 디지몬 어드벤처의 디지몬들과 추억이 있지만, 막상 메카류 게임을 즐겨하지는 않았다.
뭔가 움직이는 느낌이 둔탁하고, 내 뜻대로 잘 통제가 안 되는 느낌이라 약간 거부감이 있었다. 멋진 외형에 끌려 체험해 봤다가 실망하고 돌아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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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 브레이크.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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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포토모드.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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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카 브레이크는 달랐다. 메카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적절한 게임 난이도까지 잡았다.
메카의 로망 부분은 말이 필요 없다. 세련되면서도 쇠와 윤활유 냄새가 나는 듯한 디테일, 디지몬 진화 같은 소개 연출, 기지에서 전장으로 출전하는 연출 등 메카에 대한 로망을 하나도 빠짐없이 챙긴 섬세함이 돋보였다.
아이언맨의 자비스 부럽지 않은 전투 상황판이나 귀를 만족시키는 철컹철컹거리는 사운드도 인상적이었다.
메카 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외형, 포토모드에도 진심이었다. 특히 포토모드는 메카 액션 장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옵션이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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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온 시스템 덕에 생각보다 조준이 쉽다.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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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보조 시스템 덕에 조작이 어렵지 않다.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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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게임 플레이 영상만 봤을 때는 "저걸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이 들었다. 메카들이 빠른 속도로 하늘을 자유롭게 날며 화려한 전투를 벌이는 데, 눈과 손으로 따라가기도 벅차보였다.
안 그래도 피지컬이 안 좋고, 시야가 없는 곳에서 날아오는 공격에도 대처 못 하다보니 게임의 재미를 느끼기 전에 흥미를 잃어 버릴까봐 걱정이었다.
걱정과 달리 메카 브레이크는 초보들을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마련해 뒀다. 사각지대에서 공격을 맞아도 몇 대는 버틸 수 있고 '락온' 시스템을 통해 빠르게 돌아다니는 상대 메카에 공격을 적중시키기도 편하다.
여기에 메카별로 맞춤 튜토리얼까지 준비되어 있어 충분한 연습을 거친 뒤 전장에 뛰어들면 된다.
회피와 부스트 사용에 필요한 자원 'EN'도 넉넉한 편이라 이동에 큰 제약도 없다. 마치 놀이공원의 3D 어트랙션에 탄 것처럼 속도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전략적 전투를 만끽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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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맵에서 다채로운 전투가 가능하다.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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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저격이 특기인 나루카미.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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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핵심이 되는 모드는 변방 전장이다. 변방전장은 6vs6으로 진행되며 단순한 데스매치부터 시작해, 점령전, 오브젝트 획득, 화물 운반 등 각 맵마다 승리 조건이 다르다.
승리 조건 외에도 '펄스 폭풍'이라는 이상 기후로 맵이 어지러워지거나, 실드 회복이 가능한 맵 등 다양한 특성을 갖춘 맵이 존재한다.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눈에 보이는 적들을 죽이면 끝이다. 한 번 죽고 리스폰 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본적으로 15초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라 상대 메카를 잡는 것만으로도 게임 MVP는 확정적이다.
각 메카는 보유한 기술이나 역할군이 다르다. 가위바위보처럼 엮인 메카들이 상성으로 엮여 있고, 맵과 메카 조합은 매 번 달라져서 다양한 전투 양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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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고를 이 세상에서 한 마리도 남김없이 구축하는 것, 그것이 전 인류의 소원이라고.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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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고를 죽여어.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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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 기능을 활용해 생존력을 높이고 상대를 기만할 수 있다.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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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과 저격이라는 콘셉이 마음에 들어 '나루카미'를 주요 애용했다. 은신형 저격수 '나루카미'는 '스테고'를 쉽게 견제 가능하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메카다.
나루카미는 스타크래프트로 치면 고스트와 비슷한 은신 기능을 갖추고 있는 저격수다. 장거리에서 상대 메카를 저격하고, 은신으로 숨는 시만 플레이가 특징이다.
이러저리 눈을 굴려가며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상대를 저격해 킬을 쌓는 재미가 일품이다.
다만 나루카미에게는 킬보다 스테고 견제가 더욱 중요하다.
스테고는 스타크래프트의 시즈탱크와 유사한 메카다. 한번 맞아보면 억소리 나는 강력한 화력이 특징이다. 한 곳에 자리를 잡고 무차별적으로 난사하는 압도적인 화력을 방치하면 게임이 그대로 터진다.
그래서 나루카미는 여름철 모기를 상대하는 마인드로 스테고를 쫓아다녀야 한다. 빠른 기동성과 은신, 장거리 저격 능력을 갖춘 나루카미는 스테고 저격 스페셜리스트다.
정면에서는 화력 싸움에서 밀리기 때문에 뒤를 노리는 편이 효과적이다.
집요하게 스테고를 노려주는 것이 나루카미의 존재 의의다. 한 곳에 가만히 자리잡고 '날먹'을 하는 스테고를 뒤에서 잡을 때마다 상당히 속이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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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고 압살했읍니다. /인게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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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각 메카별로 게임을 즐기는 방법이 제각각이라 개인 플레이스타일에 맞는 메카를 찾아가면 된다.
이처럼 메카 브레이크는 박진감 있고 속도감 있는 전투부터 화려한 액션까지, 메카의 로망을 충실히 구현했다.
왜 메카 브레이크가 메카물 매니아들의 희망이라 불렸는지 납득이 가는 플레이였다. 메카 액션이라는 점을 제외해도 전투 자체가 흥미진진해서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메카 밸런싱 불균형 등 출시 초기 지적된 문제점들만 빠르게 잡는다면, 메카물 매니아의 안정적 먹거리로 활약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