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임기 만료 앞두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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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중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술을 실행으로 연결하는 리더가 AI 전환기에서 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리더의 실행력은 리딩금융그룹 도약을 노리는 신한금융 입장에선 큰 의미가 있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작년 리딩뱅크 도약에 성공했으나,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으로 인해 리딩금융그룹 탈환에는 실패했다. 내년 3월 임기 끝나는 진 회장 입장에서 남은 하반기의 성공적인 마무리가 중요한 만큼, 그룹을 이끄는 리더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올해 성공적인 경영 성과를 통해 연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에서 '2025년 하반기 경영포럼'을 개최했다. 매년 진행하는 경영포럼이지만, 진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이번이 본인이 주재하는 마지막 경영포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하반기 경영포럼의 주제는 'AX(AI 전환)-점화(Ignition)'다. 생성형 AI 및 AI Agent를 경영진 각자의 업무에 접목해 전사적인 실행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됐다. 여기서 진 회장은 '리더가 기술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실행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237명의 경영진들은 AI 실습 미션을 시행했고, 실습 미션 우수작을 선정하는 등 그동안의 학습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디지털 전환·AI혁신은 진옥동 회장이 내세운 올해 그룹 핵심 어젠다다. AI 대전환기에는 누구나 업계를 선도하는 사업자로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리딩금융그룹 탈환을 위해서 AI 혁신을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옥동 회장이 그룹 경영진에게 'AI 기술 이해를 넘어 실행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AI를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연임을 위해서는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마지막까지 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의 주도로 그룹 CEO를 비롯한 경영진을 대상으로 6주간 AI 교육을 진행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집중교육을 통해 다양한 업권의 AI 기반의 비즈니스 혁신 및 조직 운영 사례를 공유했다.
또한 신한금융은 그룹 GenAI 플랫폼 구축을 시작으로, 자산관리(WM·PB), 보험 설계, 고객 데이터 분석 등 비즈니스 단위별 AI 동반자(Agent) 도입을 검토 중이다. 그룹 통합 플랫폼인 '신한 슈퍼SOL'에 고객 의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맞춤형 제안을 제공하기 위한 AI Agent 탑재를 추진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진옥동 회장은 "AI 시대의 리더십은 직접 행동에 나설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며 "신한의 실행 DNA를 바탕으로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을 먼저 제안하고 실현하는 초개인화 금융을 선도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