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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커피·라면값 줄줄이 인상… 물가 다시 2%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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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5. 07. 02. 17:56

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 2.2%↑
상승폭 5개월 만에 최대 기록
정부, 먹거리 물가 안정에 총력

라면, 달걀, 고등어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품목의 물가가 크게 뛰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 정부는 배추 등 주요 농산물의 방출을 늘리고 소고기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먹거리 물가 안정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이는 지난 1월(2.2%)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넉 달 연속 2%대 초반을 유지하다가 5월에 1.9%로 떨어진 후 지난달 다시 2%대로 올라섰다.

가공식품과 축산·수산물, 외식 등 먹거리가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가공식품은 전년보다 4.6% 올랐다. 2023년 11월(5.1%)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로 전체 소비자물가를 0.39%포인트(p) 끌어올렸다. 주요 품목 중 커피(12.4%), 햄·베이컨(8.1%), 라면(6.9%), 빵(6.4%) 등의 오름세가 컸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4.1%를 기록한 이후 5월(4.1%)에 이어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4%대를 이어가고 있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4.3%, 7.4% 뛰면서 물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고등어(16.1%), 달걀(6.0%), 돼지고기(4.4%) 등이 많이 올랐다. 특히 서민들의 장바구니 필수 품목인 라면(6.9%)과 달걀(6.0%)의 오름세가 눈에 띈다. 라면 가격 상승 폭은 2023년 9월(7.2%)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달걀은 2022년 1월(15.8%) 이후 4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 상승은 원재료비 인상이 출고가에 반영된 영향"이라며 "달걀은 올해 초 산지 가격이 오르며 4월부터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도 3.1% 뛰면서 전체 물가를 0.44%p 끌어올렸다. 전달(3.2%)보다는 상승 폭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정부도 먹거리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날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여름배추 정부 가용물량을 2만3000톤(t)에서 3만6000t으로 늘려 추석 전까지 전량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사과는 4000t에서 1만2000t, 배는 2500t에서 4000t으로 공급량을 확대한다. 한우는 최대 50%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수입산 쇠고기 중 소비자 선호가 높은 냉장구이류는 40% 할인 판매한다.

이와 함께 가공식품 가격 안정을 위한 주요 식품원료 할당관세도 지속한다. 특히 이 대행은 "가공식품 업계의 원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식품 원료 할당관세 물량을 실제 사용하는 기업에 우선 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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