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올해 만날 운명의 미중 정상, 관계 개선은 의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06010003254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7. 06. 14:14

시진핑 전승절 성공 개최에 전력
대외 활동도 가능한 한 자제
그럼에도 트럼프와는 만날 듯
만남 자체가 의미 될 가능성 농후
clip20250706141241
올해 내에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으로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올해 내에 서너번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잠재적 적국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미중의 최고 지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올해 무조건 만나서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현재의 껄끄러운 상황을 불식시킬 대대적인 관계 개선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6일 전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시 주석의 해외 외교 활동은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한 지난 수년과 비교할 경우 상대적으로 뜸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당분간 예정돼 있는 해외 순방 계획도 그다지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6일 이틀 일정으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막을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정상회의에 리창(李强) 총리를 대신 참석토록 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오는 9월 3일 열릴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열릴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대회(이하 전승절)'와 열병식에 세계 주요국 정상들을 대거 초청한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전승절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다는 사실이 아닐까 보인다. 마치 이 기회를 이용, 반드시 만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전승절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해외에서의 외교 활동을 자제한다는 분석이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 사이에서 나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현재로서는 양 정상이 이때 진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설사 만남이 불발되더라도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내가 시 주석을 만나러 중국에 갈 수도 있다. 반대로 시 주석이 여기에 올 수도 있다"는 요지의 입장을 피력하면서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그 직전의 방중 가능성을 내비친 사실을 상기할 경우 확실히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양 정상 모두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만큼 경주가 정상회담의 무대가 되지 말라는 법 역시 없다. 따라서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이 "양 정상은 6월 4일 90분 동안의 통화를 했다. 반드시 올해 내에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만약 그 이전까지 만남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APEC 정상회의에서의 조우는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양 정상의 만남을 예상하는 것은 나름 합리적인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관세전쟁 관련 협상을 갖고 90일 동안의 휴전을 결정한 바 있다. 이제 종료일까지 한달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정상회담을 통한 톱다운 방식의 해법이 절실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분위기로 볼 때 양 정상이 올해 안에 회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분ㅇ석은 역시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