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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베트남통신사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국가통계청은 전날 베트남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9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성장률인 6.93%를 상회하는 수치이자 정부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8%에 근접한 성과다. 국가통계청은 "세계와 지역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 상반기 경제 성과는 긍정적이었고 목표에도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이번 성장을 이끈 것은 단연 수출이었다. 2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169억 3000만달러(약 159조 667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8.8% 늘어난 1125억 2000만달러(약 153조 6461억원)으로 44억 1000만달러(약 6조 21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는 지난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에 46%의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부과 이전에 통관을 마치려는 대미 수출 물량이 몰리며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표는 지난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과 무역합의를 타결했다는 발표 이후 나온 것이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46%의 상호관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 베트남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베트남산 상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베트남으로 수출되는 미국산 상품에는 관세를 매기지 않는 것을 골자로 합의하며 베트남 경제를 짓누르던 가장 큰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평가다.
베트남 정부는 이번 합의에 대해 "기업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 환영했으며 "현재 세부 사항을 최종 조율 중이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새로운 20% 관세는 베트남 정부가 산업 고도화를 가속화하고, 저마진 상품 위주의 수출에서 반도체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미닉 스크리빈 드래곤캐피탈 회장도 "대외 무역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베트남의 핵심 성장 엔진인 내수와 민간 부문 경제에 다시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