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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도 맵도 직접 만든다...배틀그라운드, ‘UGC 알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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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7. 08. 11:30

크래프톤이 예고한 배틀그라운드의 UGC(User-Generated Content) 시스템이 드디어 윤곽을 드러냈다. 업데이트 36.2를 통해 'UGC 알파'의 첫 장이 시작된다. 배틀로얄 장르의 틀을 깨고, 유저 스스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진정한 창작의 장이 열린 것.

이번 알파 서비스는 유저가 직접 게임 규칙을 만들고, 로직을 설계하며, 오브젝트를 배치하는 등 게임의 핵심 구조를 바꿔나갈 수 있도록 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UGC 알파를 통해 유저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드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룰도, 무대도, 도구도 플레이어 손에서 탄생
UGC 알파에서 유저는 크게 세 가지 요소를 건드릴 수 있다.

첫째 룰셋이다. 룰셋은 경기 규칙을 설정하는 틀이다. 생존, 팀전, 점령전 등 목적 자체를 바꿀 수 있다. 둘째 디바이스다. 디바이스는 게임 속 로직을 구현하는 장치다. 예를 들어, 점령 디바이스를 활용해 '3팀 점령전' 같은 독특한 모드를 만들 수 있다.

셋째 오브젝트다. 오브젝트는 장애물, 장식, 지형 요소 등 맵 구성 요소들이다. 이들을 조합해 파쿠르 맵, 미로, 저격전 전용 맵 등 원하는 형태로 바꿀 수 있다.

이 조합을 통해 가능한 모드 예시는 꽤 흥미롭다. 3v3v3 점령전, 스나이퍼전 팀 데스매치, 장애물 넘기 중심의 파쿠르 모드 등. 기존 배틀로얄을 완전히 뒤집는 모드들이다. 크래프톤은 이 중 일부를 샘플로 제공할 예정이다.

◆ "이건 내 게임이다"…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첫 걸음
UGC 알파는 7월부터 9월까지 약 3개월 간 운영된다. 다만 7월 한 달간은 제한적인 세션 운영이 이뤄진다. 세션 생성 권한은 배틀그라운드 파트너와 e스포츠 선수에게 우선 부여되며, 이들이 만든 방에서는 모든 유저가 자유롭게 플레이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이들이 다른 유저에게 호스트 권한을 넘기거나 세션 설정을 조정하면, 일반 유저도 모드 제작을 체험해볼 수 있다. 

8월부터는 '배틀그라운드 플러스' 유저라면 누구나 세션을 생성할 수 있게 되며, 본격적인 콘텐츠 확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해당 시점에 맞춰 크래프톤은 공식 가이드 영상도 공개할 계획이다.

◆ "조금 불완전해도 UGC 방향셩을 검증해 보겠다"
크래프톤은 이번 알파가 완성도를 전제로 한 정식 출시가 아님을 밝혔다. 오히려 "플레이어 피드백을 먼저 듣고 방향을 잡겠다"는 것이 이번 UGC 알파의 핵심 기조다.

"완벽한 시스템을 내놓기 위해 긴 개발을 지속하는 것보다, 조금 미완성이라도 플레이어와 함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크래프톤 측 입장이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피드백의 양과 질'을 향후 UGC 확장의 핵심 지표로 삼고 있다. 얼마나 다양한 유저가 참여하고, 어떤 종류의 모드가 생성되며, 어떤 창의적 사례가 나올지에 따라 정식 시스템화 여부와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만의 배틀그라운드'를 만들고 싶었던 유저라면, 이번 알파는 상상을 현실로 바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욱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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