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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 횡령’ 연루 러 교통장관 해임 당일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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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7. 08. 09:15

Russia Starovoit
로만 스타로보이트 전 러시아 교통부 장관./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의해 전격 해임된 로만 스타로보이트(53) 러시아 교통장관이 해임 당일 숨진 채 발견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로보이트 전 장관이 모스크바 외곽 자신의 차량 근처에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오전 발표된 대통령령에는 그의 해임 사유가 명시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스타로보이트 전 장관이 과거 주지사로 재직했던 접경지 쿠르스크 지역의 부패 수사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교통업계 관계자는 로이터에 스타로보이트 전 장관이 수개월 전부터 해당 수사와 관련해 입지가 불안정했다고 전했다.

수사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접한 쿠르스크 지역의 국경을 강화하기 위해 배정한 194억 루블(약 3391억 원)의 예산이 제대로 사용됐는지, 혹은 일부가 횡령됐는지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주요 언론들은 수사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현장에서 스타로보이트 전 장관의 소유로 추정되는 권총이 발견됐으며, 시신은 차량 내부가 아닌 인근 덤불 속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스타로보이트 전 장관의 차량은 그의 모스크바 외곽 자택 근처 공원 부근에서 발견됐다.

스타로보이트 전 장관은 지난해 5월 교통장관에 임명되기 전, 약 5년간 쿠르스크 주지사를 지냈다. 그가 주지사에서 물러난 이후인 지난해 8월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의 침공을 받았다.

그를 이어 쿠르스크 주지사로 임명된 알렉세이 스미르노프는 지난 4월 지역 방어시설 건설에 할당된 예산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러시아 매체는 스미르노프가 수사 과정에서 스타로보이트 전 장관 역시 부패에 연루됐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안드레이 니키틴 교통차관을 교통장관 대행으로 임명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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