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여윳돈 쌓인 가계, 순자금운용 총 93조 ‘역대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08010004291

글자크기

닫기

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7. 08. 12:00

연초 상여금 유입 등 가계소득 증가
아파트 신규 물량 감소, 소비 둔화 등 영향
정부는 40조 조달, 기업도 차입 늘었다
자료= 한국은행 / 그래픽 = 박종규 기자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자금순환 구조에서 가계는 역대급 규모의 여윳돈을 운용하며 자금 공급을 주도한 반면, 정부와 기업은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92.9조원으로 전분기(62.6조원)보다 30.3조원 늘었다. 2009년 통계편제 이후 분기 기준 가장 큰 규모다.

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가계소득이 증가한 가운데, 아파트 신규 입주물량 감소와 소비 둔화가 겹치며 여윳돈이 자산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101.2조원으로 전분기(71.2조원)보다 30조원가량 증가했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28.5조원 늘었고,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액도 29.3조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금융기관 차입은 9.2조원으로 전분기(9.5조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비금융법인의 경우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투자 위축 기조가 이어졌지만, 상여금 지급 등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며 순자금조달 규모가 18.7조원으로 소폭 확대됐다(전분기 -16.2조원). 자금조달은 채권 발행(9.9조원)과 주식 발행(3.4조원) 등 직접금융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44.1조원을 기록했다.

일반정부는 국채 발행과 금융기관 차입 증가로 총 84.8조원을 조달했고, 순자금조달 규모는 40.2조원으로 전분기(-3.9조원) 대비 급증했다. 정부 총수입(159.9조원)이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한 반면, 총지출(210조원)은 크게 확대되면서 재정수지가 빠르게 악화됐다.

한편 국외부문에서는 순자금조달 규모가 18.5조원으로 전분기(41.0조원)보다 크게 축소됐다. 이는 비거주자의 국내 채권 투자 증가 등으로 자금운용이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다.

전체 국내부문 순자금운용 규모는 18.5조원으로 전분기(41.0조원)보다 축소됐다. 한은은 "가계의 여윳돈 유입이 늘었지만, 정부와 기업의 차입 규모가 더 크게 확대되면서 순운용 규모는 줄었다"고 밝혔다.

2025년 1분기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5574.1조원, 금융부채는 2377.9조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자산이 부채의 2.34배에 달하며 순금융자산은 3196.2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91.1조원 증가했다. 가계의 금융자산 구성은 예금(46.4%)·보험 및 연금(29.2%)·지분증권 및 펀드(20.1%) 순으로 나타났다.


임우섭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