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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실제 인수자금 1조원 이하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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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7. 08. 11:16

홈플러스 본사
홈플러스 본사./홈플러스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예비 인수자 확보를 위해 인수 구조의 주요 내용을 공개하며, 실제 인수에 필요한 자금이 1조 원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고 8일 밝혔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이 선임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의 보고서 기준 자산총액은 약 6조8500억원, 부채는 약 2조9000억원으로, 순자산 규모는 약 4조원에 이른다. 브랜드 가치와 보유 부동산 등을 감안한 전체 기업가치는 약 7조원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이번 회생 M&A 구조상 기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약 2조5000억 원에 달하는 보통주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기로 한 만큼, 신규 인수자는 기존 지분 인수 부담 없이 신규 자금 투입만으로 지배권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인수자가 청산가치 기준인 3조7000억 원 수준으로 인수를 제안할 경우 전체 채권 규모(약 2조9000억 원)를 충분히 상환할 수 있어 채권자 동의 확보에도 무리가 없다"며 "결과적으로 실질적인 인수 자금은 기업가치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홈플러스는 약 4조8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활용할 경우 약 2조원가량의 차입이 가능하다고 봤다. 현재 상환이 시급한 단기성 채무는 약 2조5000억~2조7000억 원 규모로, 2조원을 대출로 조달하고 나머지 금액만 현금으로 마련하면 실제 인수 자금은 1조 원 이하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이러한 구조를 "7조원짜리 아파트에 2조9000억 원의 전세가 들어가 있고, 전 집주인이 권리를 포기한 상태에서 새 집주인이 2조원을 대출받고 1조 원만 보태면 소유권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고 비유했다.

회사 측은 이번 회생 M&A 구조가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모두에게 유리한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안정적인 사업 인프라와 탄탄한 자산 기반이 인수 매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전까지 인수 의향자를 상대로 보다 구체적인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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