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와 손잡은 돈키호테, 약 한 달간 팝업 스토어 개최 오픈 첫 날 한 시간만에 1200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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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 오픈한 '돈키호테XGS25 팝업스토어' 앞.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웨이팅은 대기 인원 1200명을 돌파하며 조기 마감됐다./ 최영 인턴기자
아시아투데이 차세영 기자·최영 인턴기자 = 8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백화점 정식 오픈 전부터 입구 앞은 수백 명의 인파로 북적였다. 일본 디스카운트 스토어 '돈키호테'와 GS25가 함께 연 국내 첫 팝업스토어를 가기 위해서다. 오전 8시에 시작된 웨이팅은 두 시간 만에 200명을 넘겼고, 오전 11시에는 대기 인원이 1200명을 돌파했다.
인스타그램을 보고 왔다는 30대 김씨는 "과자랑 간장 사러 왔는데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남편과 함께 방문한 40대 이씨도 "아이가 좋아하는 곤약젤리랑 동전파스를 사러 왔다. 기대 안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몰려 깜짝 놀랐다. 공간은 좁지만 구성은 꽤 알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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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의 트레이드마크인 '손글씨 POP'도 재현됐다./ 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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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인기 제품인 원통형 감자칩.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다채로운 색상의 문구들이 눈길을 끌었다./ 최영 인턴기자
매장에 들어서자 약 16평 크기에 모든 상품이 조밀하게 꾸며져 있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일본 돈키호테 특유의 빽빽한 진열 방식과 화려한 POP, 여기에 한국의 밤거리 감성을 더해 '로컬라이즈드 돈키호테'로 연출됐다. 매대에는 돈키호테 PB 'JONETZ' 상품 50여 종과 GS25 PB '유어스' 제품 10종, 그리고 양사 협업 굿즈까지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마치 일본 현지 매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분위기였다.
대표 상품은 일본 여행객들 사이에서 '필수 쇼핑템'으로 꼽히는 계란덮밥 양념장, 감자칩, 유자후추, 후리카케(조미 밥가루) 등이다. 돈키호테 공식 캐릭터 '돈펭'의 인형과 파우치, 숄더백, 펜케이스 등 굿즈 20여 종도 진열됐다. GS25 관계자는 "일부 품목은 입장 직후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다"며 "매대가 계속해서 비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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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대를 채우고 있는 직원의 모습. 이번 팝업스토어는 일본 현지에서 온 돈키호테 직원들이 직접 매대를 진열, 배치했다./ 최영 인턴기자
이번 팝업스토어를 위해 일본 돈키호테 본사 직원들도 직접 한국을 찾았다. 총 10명의 직원이 상품 진열과 매장 운영을 맡아 현장 분위기를 살렸다. 진열 작업을 하던 한 일본인 직원은 "팝업을 위해 한국에 왔고 오늘 하루만 매장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단지를 나눠주는 스태프 역시 일본인으로, 이날 뿐이지만 곳곳에서 일본어가 들리는 모습은 현지 매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상을 줬다. GS25는 "매장 구성과 동선까지 일본 본사와 긴밀히 협의해 현지 분위기를 최대한 재현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일본 여행객들 사이에서 '필수 쇼핑템'으로 꼽히는 계란덮밥 양념장, 감자칩, 유자후추, 후리카케(조미 밥가루) 등 인기 제품들이 빠르게 소진됐다. 대부분의 가격은 2000~5000원대. 일본에서만 판매되던 제품들을 한국에서도 살 수 있다는 점에 사람들은 장바구니를 가득 채웠고, 직원들은 쉴 새 없이 비어가는 매대를 채웠다. 이날 친구 4명과 함께 왔다고 밝힌 20대 박씨는 "사실 돈키호테를 잘 모르는데 친구들이 오자고 해서 왔다"며 "사람들이 담는 건 그냥 다 샀다. 인기있는 이유가 있지 않겠냐"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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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제품인 후리카케가 진열된 매대의 모습.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들이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인기 상품이다./ 최영 인턴기자
일본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찾은 이들도 있었다. 계산을 기다리던 30대 남성 최씨는 "팝업 소식에 오전 일찍부터 와서 기다렸다"며 "일본에서 사먹었던 계란장이랑 간편식이 맛있었어서 또 사러왔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큰 인기에 혼란도 따랐다. 줄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고성이 오가기도 했고, 안내 부족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성남에서 이른 아침 출발했다는 50대 이씨는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번호표도 없이 사람들이 그냥 들어가는 걸 봤다"며 "일부러 시간 내서 찾아왔는데 결국 못 들어가게 됐다"고 토로했다.
실제 현장에는 직원들의 안내가 엇갈리기도 했다. 입장 대기를 지하 2층으로 안내하는 직원이 있는 반면, 매장 앞 태블릿 예약으로 안내하는 직원도 있었다. 이탓에 혼돈을 빚는 고객들이 질서 없이 몰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GS25 측은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릴 줄 예상치 못했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GS25는 9일부터 태블릿으로 입장 예약을 받으며 입장 인원을 1시간당 100명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이번 팝업은 GS25와 돈키호테의 두 번째 만남이다. 앞서 지난 5월 GS25는 일본 돈키호테 400여 점포에 전용 매대를 설치하고 넷플릭스 협업 상품 13종을 선보였다. 다만 GS25 관계자는 "추후 협업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팝업스토어는 8월 1일까지 운영된다. 오는 10일에는 양사 대표 캐릭터인 '돈펭'과 '무무씨'를 함께 담은 한정판 패키지 상품도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