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적 합의는 기한 내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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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한국과 일본 등 10여개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율을 새로 책정해 각국에 보낸 서한을 공개했으나 EU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스테판 더케이르스마커르 EU 집행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통화에서 "좋은 의견을 나눴다"며 "모든 수준에서 합의를 이루기 위해 작업 중"이고 전했다.
올로프 길 무역담당 대변인 역시 "수요일(9일)까지 최소한의 원칙적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 3일, 미국과의 '원칙적 합의' 도출을 목표로 세우고 있으나 워낙 방대한 규모이기 때문에 협상 시한 안에 세부적 합의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EU 측은 10% 기본관세는 기본으로 하되 자동차·반도체·제약·증기 분야 등 특정 품목에 대해 낮은 관세 혹은 면제 협상을 시도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국은 농축산품(17%), 자동차 및 부품 등 분야의 관세를 두고 EU와 이견이 있으나 EU는 특히 기술, 소셜미디어 관련 규제나 비관세장벽에 관해선 양보 불가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영국식 신속 합의를 선호하며 무역 전쟁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균형이 맞지 않는 합의라면 버티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8일까지였던 상호관세 유예기한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다음달 1일로 연기됐다. 이때까지 양측 협상에 성과가 없다면 최대50%의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