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인도 히말라야 고원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티베트인을 위한 지원금 680만 달러(약 93억원)를 복원했다.
티베트 망명정부 지도자인 펜파 체링 총리는 지난 6일 티베트인들의 정신적 지주 달라이 라마의 90세 생일 기념식에서 티베트인들이 미국의 해외 원조 삭감을 당했지만 최근 지원금이 복원됐다고 밝혔다.
이에 미 국무부는 로이터 통신에 "남아시아 내 티베트인들을 위한 680만 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복원했다"며 "미국은 수십년간 초당적으로 티베트인의 존엄성과 인권을 지지해왔으며, 티베트인들이 고유의 종교, 문화, 언어적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지원금 복원 시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미국의 해외 원조를 대폭 삭감하겠다며 이른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실시하며 이 업무를 담당하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한 바 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1959년 중국 병합에 항의하며 봉기를 일으켰다가 실패한 후 인도 히말라야 산악 지역에 세워졌다. 달라이 라마는 이곳에서 비폭력 독립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라마가 90세가 넘으면서 후계자가 누가 될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최근 자신이 사망 후 14대 달라이 라마의 지명 권한은 자신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가덴 포드랑 재단'에 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다음 달라이 라마 지명에 중앙정부 승인이 필요하다며 압박하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중국이 달라이 라마 후계 문제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