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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케이뱅크, 업비트와 재계약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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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7. 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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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재계약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說)이 들리고 있습니다. 올 초만 해도 2위 거래소 '빗썸'이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실명계좌 제휴 은행을 변경하면서, 업비트도 개인고객 점유율이 높은 시중은행과 손잡는 것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왔었는데요. 몇 개월 만에 분위기가 반전된 겁니다.

케이뱅크와 업비트는 지난 5년간 파트너십을 긴밀히 맺어왔습니다. 업비트의 시장점유율은 70%대로, 독보적인 1위 거래소입니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협업을 발판 삼아 회원 수를 폭발적으로 늘려왔는데요. 2020년 6월 업비트와 제휴 이후, 케이뱅크 고객 수와 수신 잔액 모두 1년 만에 각각 3배 급증했습니다. 작년 말 기준 케이뱅크 고객 수는 1274만명을 넘어서며 꾸준히 성장해오고 있죠. 업비트와의 오랜 협업으로 케이뱅크는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가상자산 사업에서도 선제적인 진출을 꾀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빗썸의 상황은 어땠을까요. 빗썸은 업비트를 따라잡기 위해 시장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해왔습니다. 다만, 핵심 고객군이 농촌·고령층이었던 NH농협은행과는 궁합이 잘 맞지 않았던 것으로 관측됩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는 대부분 20~40대 젊은 세대였기 때문이죠. 젊은 고객군이 많은 KB국민은행과의 파트너십 효과는 상당했습니다. 16%에 불과했던 빗썸의 시장점유율이 30%대로 뛰었기 때문입니다.

케이뱅크와 업비트 간 파트너십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빗썸과 달리, 기존 협력관계를 잘 긴밀히 유지해온 케이뱅크와 계약을 파기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업비트는 기존 파트너십을 잘 유지해온 케이뱅크와 재계약을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휴 은행을 변경해야하는 여러 이유가 있었던 빗썸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1거래소 1은행' 규제 완화 논의도 지지부진합니다. '1거래소 다(多)은행' 제도화가 이뤄진다면 업비트가 법인 가상자산 시장 선점을 위해서라도 케이뱅크 외 다른 은행권과 손잡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거래소의 시장 독과점, 자금세탁 등 우려 때문에 규제 빗장이 풀릴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케이뱅크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세 번째로 IPO(기업공개)에 나섭니다. 재무적 투자자(FI) 계약상의 기한이 내년 7월로 다가온 만큼, 사실상 마지막 도전으로 보입니다. 케이뱅크 성장에 업비트가 동력 역할을 했던 만큼, 이번 성공적인 IPO를 위해서라도 양 사 간 파트너십이 지속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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