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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에 응급실도 비상…온열질환자 급증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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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5. 07. 08. 17:19

서울 낮 37.8도…전국 폭염 경보
온열질환자·사망자 매년 급증
“기후변화 대비 의료체계 정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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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찌는 찜통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작년보다 더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으면서 응급실은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후 온난화로 여러 질환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의 낮 기온은 37도를 넘어서는 등 7월 상순 기준으로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1970년 10월 시작해 7월 기온관측이 1908년부터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이 7월 상순으로선 117년 중 가장 더운 날이 된 것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오후 2시 기준 강원 원주(최고기온 35.4도)·인제(34.8도), 경기 수원(35.7도) 등 기상관측 이래 7월 상순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 및 사망자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일 기준 전국에서 98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다.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961명, 사망자는 7명이다.

올해 환자 중 절반 이상인 54.6%가 열탈진이었고 △열사병 20.1% △열경련 13.7% △열실신 9.8% 순이었다. 이중 65세 이상 노약자가 특히 취약해 전체 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폭염 관련 환자들의 응급실 방문과 입원도 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전국의 센터급 이상 응급의료기관 160여개 기준 온열질환으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 수는 지난 2014~2019년까지 연평균 3479명에 달하고, 2010~2019년까지 입원환자는 1487명이다.

문제는 의정갈등 장기화로 응급실의 의료진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응급실 운영이 중단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 2차 의료기관 중 응급실 일시 폐쇄를 경험한 병원은 총 146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2곳)보다 약 43% 증가했다. 전국 응급의학과 전문의 정원 2180명 중 현재 근무 중인 인력은 1672명에 불과하며, 지방 중소도시로 갈수록 충원률은 60% 이하다.

정부는 응급환자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받지 못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막기 위한 법제화 추진에 나서고 있지만 구조적 개선이 우선이라는 의료계의 주장과 부딪히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의료체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폭염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정신질환 등에 영향을 미칠수 있고 온열질환의 발생과 기저질환의 악화로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의료계 관계자는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면서 중추신경계 손상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기후변화에 따른 의료체계도 정비해야 한다. 현재는 응급실 등 1차적으로 환자를 돌봐줄 의료체계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폭염으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사례도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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