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약 5년여 전 코로나19가 처음 창궐했을 때 안일한 대처로 비판을 받았던 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저우셴왕(周先旺·63) 전 시장이 비리 혐의로 낙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확한 혐의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당시 무사안일한 대처로 전 세계를 아수라장으로 몰아넣은 괘씸죄도 나름 일정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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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리 혐의로 낙마한 것으로 알려진 저우셴왕 전 후베이성 우한시 시장. 그동안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난에 줄곧 시달려왔다./신징바오(新京報).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를 비롯한 매체들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고 사정기관인 당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최근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저우 전 시장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과거 엄청난 비난에 시달렸던 사실이나 최근 더욱 강화되는 국면인 사정 정국으로 볼 때 상당한 수위의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2018년부터 4년여 동안 우한 시장으로 재임한 토가(土家)족 출신의 그는 코로나19가 최초로 확산될 당시 초기 대응 과정에서 미흡하게 대처한 탓에 세계 각국으로부터도 엄청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특히 2020년 1월에는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되는 와중에 춘제(春節·중국의 설) 행사에 4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하도록 허용, 거센 사퇴 압력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시장 자리를 한동안 유지했다. 심지어 이임한 이후인 2021년부터 약 2년여 동안은 후베이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부주석까지 지냈다. 처벌을 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전을 했다고 해야 했다. 우한을 성도(省都)로 두고 있는 후베이성이 그의 정치적 근거지였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이번 조사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지난 2012년 가을에 집권한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부패와의 전쟁'의 일환이라고 해야 한다. 코로나19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이 횡액을 당한 직접 원인인지는 아직 속단하기는 어려우나 그에 대한 대가를 이제 어떻게든 확실하게 치러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