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기정 경총 사용자 위원은 8일 최저임금위원회 제10차 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최저임금이 높은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선 인상률이 낮더라도 인상액 자체가 크기 때문에 사업주에게는 매우 큰 부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동계와 경영계는 이날 전원회의에서 7차 수정안으로 각각 1만1000원과 1만170원을 제시했다. 여전히 노사 수정안의 격차는 830원에 달한다.
류 위원은 "올해 우리 최저임금은 소위 경제적 심리적 마지노선이라고 하는 1만원을 넘어섰다"며 "주휴수당을 포함할 경우 실질적 최저임금은 1만2000원을 넘었고, 여기에 사회보험 같은 간접비용까지 더하면 1만4000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류 위원은 또 심의 자체가 시급 단위로 이뤄지는 탓에 실제 인건비 부담이 과소평가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노동계 수정안대로 최저임금이 990원 인상되면 사업주는 1인당 연 300만원가량의 추가 인건비를 부담해야 한다"며 "근로자 몇 명만 고용하고 있어도 연간 수천만원의 인건비가 증가되는 것이며, 이는 수많은 영세 소상공인들을 인력 감촉이나 폐업이란 어려운 선택의 기로로 내몰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류 위원은 "현재 우리 경제는 복합위기 상황"이라며 "수년째 지속된 내수 침체로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이러한 엄중한 현실을 감안해 신중하고 합리적 결정이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