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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티베트 망명정부 원조 재개 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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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7. 08. 19:46

지원금 총액은 680만 달러
존엄성 지지 차원에서 복원
망명 정부 수반 공식 확인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면서 해외 원조를 대폭 삭감한 미국이 그동안 지급을 중단했던 티베트인들을 위한 지원금을 복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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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달라이 라마 14세. 90세 생일을 맞은 지난 6일 자신이 후계자를 직접 지명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최근 680만 달러의 지원을 재개한 미국 역시 그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8일 전언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무부는 인도 히말라야 고원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가는 티베트인을 위한 지원금 680만 달러(93억 원)를 복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티베트 망명정부 수반인 펜파 체링 총리도 지난 6일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90세 생일 기념식에서 티베트인들이 미국의 해외 원조 삭감의 부수적 피해자가 됐다가 최근 지원금이 복원돼 한숨을 돌리게 됐다고 확인해준 바 있다.

미국 국무부 역시 일부 외신에 "남아시아 내 티베트인들을 위한 680만 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복원했다"면서 "미국은 수십 년 동안 초당적으로 티베트인의 존엄성과 인권을 지지해왔다. 티베트인들이 고유의 종교, 문화, 언어적 정체성을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공식 확인해줬다. 그러나 이 지원금이 정확하게 언제 복원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식을 통해 재집권한 이후 미국의 해외 원조를 대폭 삭감했다. 또 이 업무를 담당해온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공식 해체하기도 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달라이 라마가 1959년 중국 병합에 항의하면서 봉기를 일으켰다가 실패한 후 인도 히말라야 산악 지역에 세워졌다. 이후 그는 이곳에서 비폭력 독립운동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이제 90세의 고령이 된 탓에 활동이 극도로 제한되고 있다. 후계 문제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커지고도 있다.

달라이 라마는 최근 자신이 사망한 후 후계자 지명 권한이 자신이 설립한 비영리단체 '가덴 포드랑 재단'에 있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다음 달라이 라마 지명에 중앙정부 승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서로 팽팽하게 대립돼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중국이 달라이 라마의 후계 문제에 간섭하지 말 것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티베트 망명 정부의 손을 확실하게 들어줬다고 볼 수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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