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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복관세 우려 덜었지만… 현지생산 압박 커진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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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7. 08. 17:54

美현지 年 30만대 규모 HMGMA 가동
2028년까지 추가 투자로 20만대 확대
생산 비용 갈수록 늘며 가격 경쟁력 뚝
발효 연기로 추가 협의 가능성에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품목에 대한 상호관세 적용을 유예하면서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을 견인하는 현대차그룹도 일단은 한숨을 돌렸다. 이미 자동차 품목에 대한 25% 관세 압박 속에서, 우려했던 국가 간 상호관세는 중복 적용 되지 않는다고 확답도 얻은 상태다.

다만 자동차에 대한 품목 관세 완화 조정 가능성이 사라진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미 높은 수준인 25% 관세가 유지된다면 현대차그룹으로선 가격 경쟁력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현지 생산 확대를 지속 추진하는 동시에 가격인상 등의 대응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현대차의 대미 수출 물량은 25만46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17만3999대를 수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2%가량 줄었다. 대미 수출 물량에 고율 관세가 매겨지면서 현지 생산 등을 늘린 여파로 해석된다.

자동차 수출 전체로 봐도 대미 수출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6월 자동차 대미 수출액은 21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8.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지난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관세 25%를 매기고 있다. 자동차 및 부품 품목에 대해 별도로 적용한 품목 관세다. 이와 별개로 국가별 상호 관세도 7월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으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며 상호관세 적용을 8월 1일까지 유예했고, 백악관은 기존 품목관세와 상호관세가 중복되지 않는다는 것도 명확히 했다.

자동차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으로서는 향후 추가 협상 가능성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의 고율 관세가 유지된다면 당장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해석에서다. 아직은 가격인상 등의 대응을 하지 않고 있지만 생산 비용 증가 등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고율 관세에 대응해 미국 현지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가동하는 등 현지 생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 2028년까지 추가 투자를 진행하면서 생산량을 20만대 늘리고, 제철소 건설 등으로 부품 현지화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지화 전략을 완료하기까지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익성 방어를 위해서는 결국 가격 인상 등을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미국에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가격 인상 등은 추진하지 않고 있으나, 고관세가 유지되면 가격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조만간 가격 조정 등으로 대응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상무부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자동차, 철강 등 대미 주력 수출품에 대한 품목 관세를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이 품목관세에 대한 협상 여지를 닫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관세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현지 생산 확대 등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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