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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설계·요양 맞춤솔루션… ‘시니어 모시기’ 불붙은 4대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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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 이종근 인턴 기자

승인 : 2025. 07. 08. 17:57

KB, 계열사와 상품·채널관리 등 협업
하나, 보험가입 등 원스톱서비스 나서
신한, 시니어 전문 브랜드 출범 시동
우리,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 준비
대한민국이 지난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자, 100조 규모의 시니어 시장이 금융사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주요 금융그룹들은 시니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내 계열사가 뭉친 특화 브랜드를 구축하며 시니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균형 있는 금융·비금융 포트폴리오를 갖춘 KB금융그룹은 은행과 증권, 보험사들의 시니어 특화 상품과 서비스를 결집한 종합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 더 넥스트'로 시니어 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도 고부가가치 산업인 요양업 진출을 통해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후발주자인 신한금융·우리금융그룹도 계열사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시니어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60세 이상 가구주의 평균 순자산은 지난해 처음으로 5억원을 넘어섰다. 자본 여력을 갖춘 고령층이 늘고 있는 가운데, 재산 신탁과 자산관리, 헬스케어, 요양 및 돌봄·복지 등 고부가가치 업종이 집약한 시니어 산업은 금융권의 새로운 핵심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2030년에는 시니어 산업 시장 규모가 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융그룹 간 시니어 시장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 'KB골든라이프'를 중심으로 계열사별 고객·상품·서비스·채널 관리 역량을 통합한 협업 모델을 마련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012년 경쟁사보다 먼저 시니어 브랜드를 선보인 이래, 계열사별로 시니어 사업 기반을 발 빠르게 구축했다. KB금융은 KB골든라이프를 중심으로 이들 계열사의 시니어 비즈니스 역량을 결집해 대대적인 사업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5곳이 운영 중인 시니어 전담 컨설팅센터를 1~2개월 내 추가로 7곳을 신설, 총 12곳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그룹 중 탄탄한 비금융 포트폴리오를 갖춘 만큼, 계열사 시너지를 통해 노후 설계부터 건강관리, 요양 상담, 자산 승계까지 아우르는 '시니어 토탈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하나 더 넥스트' 브랜드를 출범하며 시니어 시장 선점에 나선 하나금융은 계열사별로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하나생명은 지난달 시니어 전문 자회사 '하나 더 넥스트 라이프케어'를 설립하며 요양 산업 진출을 본격화했고, 하나증권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WM혁신본부 산하에 '하나더넥스트실'을 신설해 자산관리 역량 강화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은행 거래 고객이 향후 자산관리와 보험, 요양 서비스 가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시니어 전문 브랜드 출범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브랜드 명칭과 사업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단계로,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그룹이 사업 준비를 주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신한금융은 계열사별로 시니어 사업을 독자적으로 운영해왔지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된 특화 브랜드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새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고객의 생애주기에 맞춘 차별화된 신탁 상품과, 신한은행의 강점인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한라이프의 요양 산업 및 시니어 특화 인프라와의 연계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보험사 인수를 매듭 지으며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 우리금융도 하반기 중 시니어 사업 전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향후 헬스케어와 요양 서비스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보험 자회사를 시니어 사업의 핵심 축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이달 기존 시니어 브랜드 '시니어플러스'를 확대 개편한 새로운 브랜드 '원더라이프'를 선보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타겟 대상을 더욱 확대하고, 시니어 관련 상품과 서비스도 다시 한 번 재정비하는 차원"이라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그룹 차원에서 차별화된 시니어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앞으로 자산을 많이 축적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층에 진입함에 따라, 금융사들의 시니어 고객 유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며 "시니어 고객은 안정성과 신뢰성을 중시하는 만큼, 이러한 요소에 초점을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이종근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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