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공세 이어 품질·기술력 무장
산업전방위 위기 차별화 고민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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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10대에 불과했던 중국 전기차 BYD의 국내 판매량은 한달 만인 4월 우리나라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이후에도 테슬라와 함께 관련 시장 상위권에 이름을 계속 올리는 중이다. 3000만원 초반 뛰어난 가성비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는 모양새다.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오픈하는가 하면, 국내 배터리 전시회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과 LG가 있는 가전 대국 한국에서 기를 못 펴던 샤오미도 올해 한국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 서울 여의도에 국내 첫 공식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국내 물류업계와 협력해 오던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도 한국 법인을 마련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제 막 시작된 거 같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에서 이미 우리 산업은 중국산의 범람에 헤매고 있다. 한국화학산업협회에 따르면국내에 들어온 중국산 석유화학제품 물량은 지난해 241만8000톤으로, 2020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산업의 쌀, 철강 역시 중국산이 물 밀듯 들어오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한국으로 수입된 중국산 후판 수입 물량은 지난해 138만1476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중국 제품의 품질마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려한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미 메모리 반도체와 고부가가치 선박을 제외하곤 사실상 대부분의 산업에서 거의 중국 업체가 기술력을 따라붙은 상황"이라며 "우리 나름대로 새로운 기술이나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