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HD FC, ‘유관력 수비수’ 정승현과 세 번째 동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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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의 이번 복귀는 단순한 전력 보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울산에서만 FA컵(현 코리아컵), 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모두 들어올린 유일한 선수로, 울산의 굵직한 순간마다 중심에 있었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돌아와 중심축 역할을 맡아왔고, 이번에도 자유계약 신분으로 돌아와 후반기 반등이 필요한 팀에 결정적인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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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무대는 결코 쉽지 않았다. 정승현은 "수비수 입장에선 K리그보다 더 까다로운 환경이었다"며, 외국인 선수들의 높은 몸값과 1대1 대결의 빈도, 경기 강도 등을 언급했다. 시즌 내내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꾸준히 출전하며 흔들림 없이 팀의 더블 달성에 기여했다. "보너스도 받았고, 아부다비 왕궁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도 초대됐다. 잊지 못할 시즌이었다"고 그는 웃어 보였다.
울산과 정승현의 인연은 단단하다. 그는 "제가 두 번이나 이적료 수입을 안겨드렸다. 울산은 그런 인연을 기억해주는 팀"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2017년 사간 도스 이적과 2024년 알 와슬 이적은 모두 구단에 실익을 안겨주었고, 두 번의 복귀는 모두 자유계약으로 이뤄졌다. 실력은 물론 실리까지 갖춘 이적 사례로 손꼽히는 이유다.
대표팀에서도 그의 이력은 빛난다. 리우 올림픽 출전,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엔트리 포함, 최근 2023 아시안컵까지 주요 대회를 경험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대표팀은 가고 싶다고 가고, 가기 싫다고 안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지수, 이한범 등 후배 수비수들의 성장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대표팀은 건강한 구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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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쉬웠던 경기로는 리우 올림픽 8강 온두라스전이 떠오른다고 했다. "지금도 가끔 꿈에 나올 정도다. 그만큼 아쉽고 마음에 남는 경기다."
이제 그는 세 번째로 울산 유니폼을 입고 다시 K리그 무대에 선다. 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수비수이자, 다양한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지닌 베테랑으로서 후반기 울산의 수비진에 안정감을 더할 전망이다. 정승현의 이름 석 자는 여전히 울산의 믿음이고, K리그에서 신뢰받는 수비수다. 그의 복귀는 팀의 후반기 반등에 있어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