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도입 반대 목소리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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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재무부 장관들은 8일(현지시간) 경제재무이사회를 열고 불가리아의 유로존 가입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유럽의회에 이어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모든 법적 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불가리아는 유로존의 21번째 회원국이 됐다.
2026년 1월 1일부로 불가리아에서 유로화 공식 사용이 확정됐다.
불가리아는 2007년 EU에 가입, 유로존 예비대기실 역할을 하는 ERM II(Exchange Rate Mechanism II, 제2차 환율 메커니즘)에 2020년부터 참여해 유로화 도입 준비를 본격화, 5년간의 준비 끝에 유로화 기준이라고도 하는 '마스트리흐트 수렴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
2024~2025년 중 유럽중앙은행(ECB)과 EU 집행위원회는 불가리아의 수렴보고서를 통해 기준 충족 여부를 공식 평가했고 물가상승률,재정적자, 정부 부채비율, 환율 안정성, 금리 안정성 등의 항목들을 모두 충족시킴에 따라 지난달 4일 불가리아의 유로화 도입을 승인했다.
승인 발표 후 로젠 젤랴즈코프 불가리아 총리는 유로존 가입이 더 높은 경제 성장을 가져오며 국민에게는 더 높은 수준의 생활을 허락할 것이라 말했다.
불가리아 정부는 유로화를 도입하면 역내 교역비용이 줄고 금융 신뢰도가 높아져 수출 중심의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그동안 유로존 가입을 적극 추진해왔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유로존 가입은 단순히 통화를 교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유로화는 불가리아에 새로운 기회와 투자, 일자리,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로화 도입으로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고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 탓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지난달 여론조사에 따르면 불가리아 국민의 50%가 유로화 도입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찬성은 43%에 그쳤다.
지난주에는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반대 시위를 벌였고, 지난 4일에는 경찰과 충돌로 1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불가리아는 EU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로 국민 평균 월급이 2443레프로(약 2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