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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인력난·품질 저하에 시달리는 건설현장…OSC 전환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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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7. 10. 15:28

'공동주택 건설, 전환의 시대: 대안공법의 현황과 전망' 포럼
오주헌 LH 본부장 "모듈러, 공기 단축·품질 확보 등 장점"
"규모의 경제 활성화 필요…공적 역할 수행해 저변 확대"
한미글로벌 테크포럼
오주헌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주택본부장(왼쪽)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공동주택 건설, 전환의 시대 : 대안 공법의 현황과 전망' 한미글로벌 테크포럼에서 '공동주택 건설의 위기와 기회: 왜 OSC 공법인가'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전원준 기자
"공동주택 건설현장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함께, 노동력의 고령화, 빈번히 발생하는 하자 및 생산성 저하 등으로 인해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오주헌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주택본부장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공동주택 건설, 전환의 시대: 대안공법의 현황과 전망' 한미글로벌 테크포럼에서 "모듈러 기술은 공기 단축, 품질 확보, 탄소 배출 저감이라는 삼중 효과를 갖춘 대안"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모듈러 공법은 외벽체·창호·배관 등을 포함한 개별 주거 공간을 박스 형태의 모듈로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이를 현장에 운반해 조립·설치하는 방식이다. 기존 철근콘크리트(RC) 공법에 비해 공기를 30%가량 단축할 수 있으며, 인구 절벽에 따른 인력난과 주택 품질 저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오 본부장은 "아직 경제적 규모가 형성되지 않아 모듈러 공법의 시장 상용화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LH는 모듈러 주택의 상용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공적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H는 지난해 3월 'LH 2030 OSC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2024~2025년 연간 1000가구 수준에 그친 모듈러 주택 발주 규모를 2026년부터 2029년까지는 연 3000가구, 2030년부터는 연 5000가구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특히 2027년 5월까지 세종 5-1생활권 L5블록에 450가구 규모의 국내 최대 모듈러 주택 단지를 건설하고, 같은 해 7월에는 경기 의왕초평 A-4블록에 국내 최고층(22층) 모듈러 주택을 조성할 예정이다. 작년 말에는 세종 6-3생활권 2블록에서 416가구 규모의 모듈러 주택을 준공하기도 했다.

LH 모듈러
2024년 7월 8일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시 산울동 6-3생활권 2블록에 짓고 있는 모듈러 주택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조립식 모듈을 옮기고 있는 모습. 이 단지는 작년 말 준공됐다./전원준 기자
이날 포럼에서는 민간 기업과 학계의 기술 발표도 이어졌다. 설창우 유창이앤씨 부사장은 스틸모듈러 기술의 장점을 소개하며 "스틸모듈러는 구조적 성능이 우수하고, 재사용 및 이설이 가능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대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기 단축은 물론, 입지 재활용성 측면에서도 미래지향적이며, 기본 주거 시설은 물론 교육·병영·업무·상업 등 다양한 시설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에는 안용한 한양대 교수가 모듈형 사전제작콘크리트(PC·Precast Concrete) 기술을 주제로 발표를 맡았다. 그는 "OSC는 단순한 시공 방식이 아니라, 건설산업 전체의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말했다.

또 안 교수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하남교산 A1(723가구) △남양주왕숙1(미정)·2(480가구) △과천(미정) △서안양(200가구) △의정부(262가구) 등지에서 진행 중인 OSC 기반 주택사업 확대 계획을 예로 들며 "국내에서도 400가구 이상 규모의 중대형 프로젝트에서 모듈러 공법이 활발히 적용되며 기술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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