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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1만달러’ 시대…기관 투자자 유입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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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승인 : 2025. 07. 1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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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이 11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한달 반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11만달러대를 유지 중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대규모 매도 포지션 청산,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해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10일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2.46% 상승한 11만1133달러다. 이는 지난 5월 기록한 최고가 11만1970달러에 매우 근접한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 새벽에는 11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또 한번 갈아치웠다.

같은 시각 알트코인의 상승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6.96% 급등한 2778.41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XRP는 5.15% 증가한 2.43달러를 기록 중이다. 솔라나도 전날보다 4.36% 상승한 157.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경신의 주요 원인으로는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 꼽힌다. 최근 한 달가량 비트코인의 주요 저항선이 11만달러였는데, 11만달러에 근접하자 대규모 매도 포지션 청산이 발생한 것이다.

즉,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며 가격 상승의 동력이 된 것이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지난 24시간동안 약 4억8000만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포지션이 청산됐고, 비트코인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여기에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하는 기관 투자자가 늘어나고, 스트래티지를 포함한 대기업이 줄줄이 비트코인을 매수하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미국발 무역 전쟁 및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등이 일부 해소된 것도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 이후로 관세 부과 유예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비트코인은 흔들림없이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장에서는 이를 비트코인이 거시 경제 상황이나 미국 증시와는 독자적인 강세를 보이는 디커플링 현상으로 해석했다.

암호화폐 분석 업체 QCP 캐피털 소속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이나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관 투자자가 비트코인에 더욱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인식하지만, 투자 심리에 따라 주식과 함께 오르내리는 위험 자산이라는 것은 여전하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오는 8월 무역협상 마감 기한이 다가오며 또 가상자산 시장이 변동성을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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