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등 금융·비금융 지원 확대
"기업금융 강자 굳히고 고객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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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따라 은행권 전반에 상생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은행도 정부 정책과 보조를 맞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비금융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정부의 민생 정책 다수가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과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부 정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정 행장은 기업금융 강화라는 '일석이조' 효과도 노리고 있다. 고객 유입 효과가 큰 플랫폼을 활용해 신규 고객층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금융 강자'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와 가계대출 규제로 하반기 기업금융이 은행의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은행도 제휴 서비스 및 특화 상품 확대를 통해 적극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10일 '포용적 성장 플랫폼과 금융복지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원비즈플라자, 원비즈e-MP, 우리세이프(SAFE)정산 등 기업금융 플랫폼의 현황과 상생전략을 발표했다. 이들 플랫폼은 구매 요청, 견적, 입찰, 계약 등으로 이어지는 기업 간 거래 프로세스와, 기업의 경영 및 재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자체적으로 공급·결제망 등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 플랫폼을 무상 제공함으로써, 실질적인 경영 효율성 향상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리은행은 향후 플랫폼 고도화 과정에서도 상생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원비즈플라자는 단순한 공급망 결제 기능을 넘어, 중소기업 임직원을 위한 관광·레저·교육 등 제휴 서비스를 확대해 복지 플랫폼으로의 기능을 강화한다. 지난달 출시된 원비즈e-MP는 기술보증기금과 협력해 특화 상품을 지속 개발하고, 협력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 또 PG사와 협업해 안전한 정산을 지원하는 우리세이프정산은 다양한 PG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물류 등 여러 산업 분야로 진출할 방침이다.
올해 원비즈플라자의 회원 기업 수를 현재 7만8000여개에서 10만개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정 행장은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 기조에 발맞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더욱 강화한다. 금리 우대, 한도 확대 등 기존의 여·수신 중심 금융지원에서 나아가, 컨설팅과 인프라·전산망 제공 등 비금융 부문 지원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 정부가 AI(인공지능)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중소기업 혁신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우리은행의 포용금융 전략도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도 주요 목표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가계대출 확대가 제한되고, 이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금융 시장이 은행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우리은행은 플랫폼을 통해 신규 고객 기반을 넓히고, 회원 기업의 정산대금 등을 관리함으로써 저원가성 예금 유치라는 이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진완 행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 내수기업과 수출기업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진짜 포용금융'을 실현하겠다"며 "금융지원뿐 아니라 기업 경영에 필요한 비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