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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 무장단체 PKK, 41년 무장투쟁 종료...에르도안 “역사의 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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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7. 13. 07:59

PKK, 무력투쟁 종료 선언
1984년 독립 투쟁서 쿠르드족 자치권 강화 요구로 전환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테러의 재앙 종식 시작"
"정부 '실수' 인정...친쿠르드 정당과 개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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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노동자당(PKK) 전사들이 11일(현지시간) 이라크 쿠르드 자치 지역 술라이마니야에서 무기를 소각로에 넣고 있다./AF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40여년 동안 튀르키예에서 분리하려는 운동을 벌여온 쿠르드족 무장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11일(현지시간) 무력 투쟁 종료를 선언했다.

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2일 집권 정의개발당(AKP) 당원들에 대한 TV 연설에서 "어제부로 테러의 재앙이 종식되는 과정이 시작했다. 오늘은 새로운 날이며 역사의 새 장이 열렸다"며 "위대하고 강한 튀르키예, 튀르키예 세기의 문이 활짝 열렸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PKK는 1984년 쿠르드족이 다수인 튀르키예 동남부의 독립국가 수립을 요구하면서 싸우다가 그 이후 1700만명에 이르는 쿠르드족의 문화·정치적 자치권 강화를 요구해 왔지만, 튀르키예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미국에 의해 테러 조직으로 지명되는 등 국제적으로 고립됐다.

PKK 전력도 이라크 산악 지대 약 100개의 기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약 2000명 수준이라고 분석가들이 평가한다고 FT가 전했다.

PKK IN TURKEY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앙카라의 키질카하맘 개청식 및 열쇠 전달식에서 연설하고 있다./UPI·연합
PKK는 전날 이라크 북부 자치 지역인 술라이마니야에서 30명의 전사가 모인 가운데 무기 소각 행사로 무력 투쟁 종료를 공식화했는데, 이는 반역죄로 1999년부터 이스탄불 인근 섬에 수감 중인 PKK 지도자 압둘라 외잘란이 올해 초에 이어 지난 9일에도 옥중 영상 성명을 통해 무장투쟁 종료를 재차 확인하면서 민주적 정치와 법치 단계로의 전환을 강조한 데 따른 조치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초법적인 살해, 감옥에서의 고문, 쿠르드어 제한 등 PKK와의 전쟁에서 튀르키예 정부가 저지른 '실수'를 인정하고, PKK와의 분쟁 종식이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PKK 소속 전사들이 많은 영토를 차지하고 있는 시리아를 비롯한 주변 국가의 쿠르드족에게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raq PKK Weapons
이라크 술레이마니야 쿠르드족 행정부 병력이 11일(현지시간) 이 지역에서 진행된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무장 투쟁 종료 행사장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AP·연합
에르도안 대통령은 구체적인 조치를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친쿠르드 성향의 인민평등민주당(Dem)이 우파 연립정부와 협력해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FT는 전했다.

좌파 정당이자 튀르키예 의회 제3당인 민주당은 정치범 석방과 쿠르드족의 문화적 권리에 대한 헌법적 보호를 촉구해왔다. PKK도 전날 외잘란의 석방을 요구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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