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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옹테크, 윔블던 우승…114년 만 결승전 무실게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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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5. 07. 13. 10:15

한 게임도 안 내주는 '베이글 세트' 전문 '이가의 빵집'
Britain Wimbledon Tennis
이가 시비옹테크. / AP 연합뉴스
이가 시비옹테크(4위·폴란드)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했다.

시비옹테크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어맨다 아니시모바(12위·미국)를 2-0(6-0 6-0)으로 완파했다.

이날 결승전은 57분 만에 끝났다. 시비옹테크는 1911년 도로시 체임버스(영국) 이후 무려 114년 만에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상대에게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승리한 선수가 됐다. 메이저 대회 전체로도 1988년 프랑스오픈 결승 슈테피 그라프(독일) 이후 37년 만의 기록이다.

시비옹테크는 특히 상대에게 게임을 내주지 않고 이기는 경기가 많다. 테니스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이기는 세트를 '베이글 세트'라고 하기 때문에 시비옹테크에게는 '이가의 빵집(Iga's Bakery)'이라는 표현이 따라다닌다. 시비옹테크는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32차례 6-0 승리를 따냈다. 현역 선수 가운데 빅토리야 아자란카(40회·벨라루스), 캐럴라인 보즈니아키(35회·덴마크)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시비옹테크는 "결승전이 일방적으로 끝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스트레스와 같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결승에서 좋은 경기를 하려면 그 전에 치르는 경기 시간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비결을 전하기도 했다.

2001년생인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 이후 세계 1위에서 밀려나면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등 내림세를 겪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그간의 부진을 털어냈다. 잔디 코트에서 약점을 보여왔던 시비옹테크는 윔블던에서 우승 트로피인 비너스 로즈워터 디시를 들어올리며 하드, 클레이, 잔디 코트 메이저 대회 단식을 모두 제패한 8번째 여자 선수가 됐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아니시모바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처음으로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들게 됐다. 2019년 부친상 이후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잠시 코트를 떠났떤 아니시모바는 시상식 때 관중석의 어머니를 언급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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