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에 '쉼터 안내 스티커' 부착…시민 접근성 높여
역대급 폭염에 온열질환 급증…은행권, 사회적 책임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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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IBK기업은행이 운영 중인 무더위쉼터는 총 4000여개에 달한다. 무더위쉼터는 수협은행을 비롯한 특수은행과 지방은행 등 전 은행권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쉼터는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어 금융 거래 여부와 무관하게 이용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대기업금융센터와 PB센터를 제외한 747개 영업점에서 쉼터를 운영 중이며, 신한은행은 총 499개 영업점 중 433개 점포가 참여했다. 하나은행은 출장소를 포함해 563개 점포, 우리은행은 출장소 포함 659개 점포, 농협은행은 전국 1037개 점포에서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9월 30일까지 무더위쉼터가 유지된다. 기업은행은 출장소 등을 제외한 564개 일반영업점에서 14일부터 8월 29일까지 쉼터를 운영할 예정이며, 폭염이 지속될 경우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운영 시간은 대부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은행 영업시간과 동일하다. 쉼터 공간은 고객 대기실, 상담실 등 영업점 내 유휴공간을 활용하며, 냉방과 함께 정수기 또는 생수를 통한 식수 제공이 기본이다. 하나은행은 모든 점포에서 생수를 제공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일부 점포에서 부채 등 물품도 자율적으로 배포 중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은 정수기를 통한 식수 제공이 이뤄진다. 기업은행은 고객 요청 시 생수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부분 은행은 무더위쉼터임을 알리는 안내 스티커를 점포 출입문에 부착해 시민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온열질환자도 1200명을 넘어서면서 이러한 쉼터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온열질환자는 총 1228명, 사망자는 8명에 달했으며, 50대 이상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무더위쉼터 운영을 단순 고객 응대가 아닌 '사회적 인프라 제공'으로 인식하고 있다. 대부분 은행은 별도 예산이나 인력 없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으며, 냉방기기와 정수기 등 기존 시설을 통해 시민들의 휴식을 돕고 있다. 일반 고객과 쉼터 이용객이 혼재돼 있어 이용자 통계는 따로 잡히지 않지만, 현장 체감 이용률은 높은 편이라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속되는 폭염 속에 고객과 지역 주민들이 잠시나마 시원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 뿐 아니라 지역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