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4조1522억원 누적 수주…작년 실적 뛰어넘어
2015년 8조100억원 갱신 여부 관심…"성수1구역 등 참전"
주요 사업지서 경쟁 불가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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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전날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123차 재건축과 중구 신당10구역 재개발을 동시에 수주하며 약 2조원의 수주고를 추가했다. 이로써 올해 들어 GS건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쌓은 누적 수주액은 4조1522억원 수준에 달한다. 부산 수영1구역 재개발(6374억원)을 시작으로, 중화5구역 재개발(6498억원), 봉천14구역 재개발 (6275억원), 상계5구역 재개발(2802억원)을 잇따라 따낸 성과다. 반기 만에 이미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 총액(3조1097억원)을 넘어섰다.
아울러 오는 22일 약 4000억원 규모의 부산 사직3구역 재개발 사업의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태다. 여기에다 사업비만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성수1구역 재개발을 비롯해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사업비 미정) △송파한양2차 재건축(6856억원) △쌍문역 서측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5908억원) 등 프로젝트 수주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렇다 보니 GS건설이 2015년 기록한 역대 최대 도시정비 수주 실적(8조100억원)을 올해 경신할 수 있을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들 사업지가 이른바 '알짜'로 분류되는 만큼, 수주 출혈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성수1구역은 서울 강북권 재개발 중 가장 몸값이 높은 사업지로 꼽힌다. 개발 면적만 19만4398㎡에 달해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중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GS건설뿐 아니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삼파전'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건설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왕좌를 지켜왔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용산정비창 1구역 수주전 승리 이후 기세가 올라온 상황이다. GS건설로서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인 셈이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 사업지에서도 수주전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이앤씨와 HDC현산 등 다수 건설사가 수주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어서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이 사업지에 송파구 최초로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디자인·마감·조망·커뮤니티·사업조건 등으로 구성된 '5P(PRIDE·PREMIUM·PANORAMA·PRIVATE·PERFECT) 솔루션'을 제시한 상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 '자이' 브랜드 가치에 힘입어 빠르게 실적을 쌓은 건 사실이지만, 하반기 수주를 원하는 주요 사업장에 타 대형건설사들의 참전이 예상되는 만큼 얼마나 수주 성과를 올릴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성수1지구를 한강변에 위치한 최고의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기 위해 세계적인 건축 설계사무소 및 엔지니어링 기업과 협업을 기획 중"이라며 "성수1구역 시공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