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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에…광어·우럭 가격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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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5. 07. 13. 15:23

고수온 폐사에 이른 폭염까지 덮쳐
도매가 전년비 광어 14%·우럭 41.8%↑
찬물 사는 우럭 가장 문제…정부 '촉각'
고수온_현장점검(7.13)_현장_사진_1
13일 오전 박승준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관(사진 왼쪽에서 다섯번째)이 충남 태안군을 찾아 고수온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민 횟감 '광어'와 '우럭'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고수온 영향에 대규모 폐사가 일어난 데 이어, 올해는 조기 폭염까지 덮치면서 양식 어종 등의 수급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올해 바다의 표면 수온이 평년보다 1.0℃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수온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도매가격 기준 광어는 ㎏당 1만93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올랐고, 우럭은 ㎏당 1만6125원으로 같은 기간 41.8%나 상승했다. 광어와 우럭의 산지 가격과 도매가격은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서도 많이 올랐다. 지난해 고수온 특보가 역대 가장 긴 71일 동안 이어져 양식장 집단 폐사가 발생한 것이 올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우럭은 지난해 대량 폐사로 작년보다 양식 물량이 적은 상황이다. 이에 이달 우럭 출하량은 1150t(톤)으로 지난해보다 6.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매가격 상승률은 이달과 다음 달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0%, 19.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럭의 도매가격 상승률이 그리 커 보이지 않는 이유는 이미 지난해 7월 폭염 속에 우럭 가격이 급등한 바 있기 때문이다. 광어의 도매가격 상승률은 이달 15.0%, 다음 달 12.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역대 최장기 고수온 특보'의 영향으로 발생한 양식업 피해액은 14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양식업 피해규모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양식어종 가운데 우럭 피해액이 583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광어는 99억원이다.

올해는 짧은 장마로 폭염이 일찍 찾아오면서 지난해보다 보름 더 빠른 지난 9일 고수온 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아직 우려하는 양식장 집단 폐사가 일어나진 않았지만, 날로 뜨거워지는 바다에 어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실제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남해와 서해의 연안해역을 중심으로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1.0℃ 내외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양식 어종에 비해 차가운 물에 사는 우럭이 가장 문제인 상황이다. 고수온에 취약한 우럭은 경남·전남 등지의 해상 가두리에서 키우다 보니 수온 상승에 대응하기 더 어렵다. 반면 광어는 주로 육상 수조에서 양식하는데 국내 양식 광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제주의 경우 적정한 수온을 관리하기 위해 연안에서 용출되는 지하 해수를 활용한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는 액화산소 공급장치와 차광막 등 고수온 대응 장비를 보급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특히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한 20억원으로 장비 보급을 늘릴 예정이다. 또한 해수부는 양식 수산물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고수온 장기화에 대비해 긴급 방류 절차도 간소화했다. 긴급 방류는 고수온 시기에 일부 어류를 가두리 밖으로 내보내는 것으로, 이를 통해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용존산소) 필요량을 줄일 수 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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