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롤체 솔로랭크 최상위권 랭커 ROC e스포츠 카시갓 코치는 일본의 롤체를 이와 같이 진단했다.
지난 13일 중국 청두 동교 기억 '이스턴 슈퍼 스테이지에서 진행된 라이엇 게임즈의 TFT(전략적팀전투, 이하 롤체) 최상위 글로벌 대회 사이버 시티 '전략가의 왕관'에서 일본의 '서머타이머(summertimer)'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일본은 전략가의 왕관 3회 우승을 차지했다. 4회로 최다 우승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 이어 중국과 함께 공동 2위다.
일본의 롤체 e스포츠 기반은 그리 두텁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결과다.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유저풀과 e스포츠 열기를 자랑하는 중국은 물론이며 최근 활발한 방송 생태계를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에도 밀린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어떻게 3번이나 우승자를 배출할 수 있었을까.
이는 롤체계의 '페이커' 이상혁이라 불리는 '타이틀'의 존재 때문이다. 타이틀은 전략가의 왕관 2회 우승과 1회 준우승, 2024 마카오 오픈 준우승까지. 롤체 e스포츠 선수 중 최고의 실력자로 평가받고 있다.
비록 이번 세트 14 사이버 시티 전략가의 왕관에는 참여하지 못 했지만 타이틀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타이틀과 같은 팀 제타 디비전 소속의 '야츠하시(Yatsuhashi)'와 '서머타이머(summertimer)'가 사이버 시티 전략가의 왕관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2024년까지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제타 디비전에 합류해 타이틀의 코칭을 받은 이후 급격히 폼을 끌어올렸다.
ROC e스포츠 카시갓 코치는 "서머타이머와 야츠하시는 기존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던 선수들인데 타이틀 선수의 코칭을 받으며 실력이 급상승했다"며 "일본은 롤체 판의 크기도 작지만, 타이틀의 존재가 너무나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고점을 강조하는 타이틀의 코칭 방식을 극찬했다. 카시갓 코치는 "타이틀 선수는 모든 경기를 1등을 할 수 있는지, 즉 윈 컨디션을 기준으로 평가한다"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4등(순방)만 해도 만족하는 반면 타이틀은 1등만이 의미 있다고 본다. 4등이나 5등이나 대회에서는 점수 차이가 작고 동점이어도 1등 횟수로 순위를 가르기 때문에 이 마인드가 유효했다"고 전했다.
이후 치열한 경쟁 끝에 전략가의 왕관 결승전에 진출한 서머타이머는 이 타이틀이 전수한 고점을 온몸으로 보여줬다. 경기 중반 8위, 8위, 7위를 기록하며 저점을 보여줬지만 마지막 2세트에서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는 고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타이틀은 지난 2024년 12월 마카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2025년에는 일본에서 롤체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다른 선수들을 키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불과 7개월 만에 직접 우승자를 배출하며 뜻을 이뤘다.
앞으로도 선수와 지도자로서 꾸준히 활약하며 일본 롤체 생태계를 이끌 타이틀의 활약에 전 세계 롤체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