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배, 총자산 100조원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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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회장은 지난 2023년 3월 취임 일성으로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고,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찾아 그룹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취임 3년차인 올해 임 회장은 보험 포트폴리오까지 갖추게 되면서 미래성장 추진력을 강화하겠다는 1차 목표를 완성한 셈이다.
앞으로 임 회장은 은행-카드-보험-증권-캐피탈-자산운용 등 계열사간 협업과 시너지를 확대해,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를 비은행으로 무게추를 옮겨가야 한다. 이를 위해 자본 등 그룹 역량을 당분간 비은행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29% 상승한 2만6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20조원에 육박한 19조8272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시총은 임 회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2022년 말 8조4000억원 수준에 그쳤는데, 그룹 차원에서 비은행 자회사 M&A와 플랫폼·알뜰폰 등 비금융 비즈니스로 영역을 빠르게 확대해 나가자 시장도 이에 호응했다.
2024년 1월 말 시총 10조원을 넘어섰는데, 이젠 20조원에 육박하며 임 회장 취임 전과 비교해 2배가 넘는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과의 시총 격차도 7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처럼 시장의 호평을 받는 배경은 우리금융을 포함해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 등 금융그룹주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등 밸류업 정책을 펼치면서 시장의 기대를 끌어모은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펀더멘털이 강화된 것도 한 몫 했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은행의 순익 의존도가 90%가 넘었다. 은행의 실적에 따라 그룹의 실적이 좌지우지됐고, 이에 임 회장은 줄곧 비은행 M&A를 추진해온 것이다. 우리금융이 지난해 상반기 포스증권을 인수한 뒤 우리종금과 합병해 2024년 8월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다. 10년만에 재출범이었다. 올해 1분기 금융당국으로부터 IB 관련 영업인가까지 획득하면서 증권업 전 분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또 인수 발표 이후 1년만인 이달 초 중형 생보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되면서 임 회장이 당초 목표했던 증권과 보험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추게 됐다. 취임 당시 14개였던 자회사는 16개로 늘었고, 그룹의 총자산도 480조원에서 587조원으로 100조원 이상 증가했다.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추게 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 체제에서 우리금융은 은행-비은행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며 "은행과 카드, 자산운용 등 다른 계열사들과 협업을 기대할 수 있게 된 만큼, 수익성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