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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북항 재개발 사업은 낡은 부산항을 새롭게 정비, 부산을 해양레저, 문화, 상업, 업무 등이 융합된 글로벌 관광도시로 조성하는 국내 최초의 항만재개발 사업이다. 현재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돌입한 1단계를 비롯해 2, 3단계에 이르기까지 3단계에 걸쳐 총 사업비만 약 20조원이 투입된다.
1단계 사업은 중구와 동구 일원 대지면적 약 155만㎡ 부지에 2조8000억원을 투입, 항만기능이 저하된 북항 재래부두를 국제관문 기능과 친수공간 조성을 통한 해양관광거점으로 개발한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비롯해, 부산항 복합 친수공원, 북항 마리나 등의 개발이 완료됐다. 향후 부산의 문화 인프라를 크게 향상시킬 오페라하우스도 건립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투자 유치도 활발하다. 부산시는 1단계 랜드마크 부지 내 외국자본 4조5000억원을 투입해 삼성전자, 넷플릭스 등 글로벌 대기업이 참여하는 문화 관광과 헬스케어를 접목한 새로운 콘셉트의 복합 리조트를 건립할 예정이다. 연면적 102만㎡에 지하 4층~지상 88층에 이르는 복합건물 3개 동 규모로, 쇼핑몰, 호텔, 아레나, 헬스케어센터 등이 들어선다. 시는 인근 친수공원과 오페라하우스, 북항 마리나 등과 연계를 통해 일대를 글로벌 문화관광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해양 클러스터 구축에 대한 기대감도 감돌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앞서 지난 2월 북항 재개발 사업의 활성화와 산학연 인프라 협력을 위해 부산항만공사 등 6개 기관과 1단계 사업지 내 복합항만지구 약 7만7000㎡ 부지에 해양 관련 기관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해양수산부 이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무회의를 통해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검토를 2025년 12월 말까지 이전 완료 검토를 지시했다. 또한 부산에서 3선을 지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는 등 강력한 이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0일 부산 동구에 위치한 IM빌딩과 협성타워 두 곳을 임차해 임시 청사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정식 청사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북항 재개발 지역과도 가깝다.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일대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국제해양관광의 거점으로 서면서, 31조5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2만명 규모 고용창출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북항 재개발 일대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최근 지방 부동산 시장이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도 수혜처로 꼽히는 단지의 경우 단기간 분양을 완료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우건설이 부산 동구에 선보인 블랑 써밋 74는 최근 오피스텔 276실이 모두 분양을 마쳤다.
오는 8월말 입주 예정인 롯데캐슬 드메르도 북항 재개발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집주인들이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고 분양권에도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등 입주를 앞두고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