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기술 도입 및 전사 관제역량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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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정보보호 분야에 연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AI 시대 대규모 고객 정보를 다루는 기업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AI 모니터링 체계 강화, 글로벌 협업·진단 컨설팅 확대,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체계 완성, 보안전담인력 확충 등 4대 정보보호 혁신 전략을 추진한다. 이른바 '선제적 보안'을 구축해 고객 보호에 앞장서고 '가장 신뢰받는 통신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자체 보안 프레임워크인 'K-Security Framework'를 운영, 고객 개인정보 보호 전 과정을 통제할 계획이다. 내부 보안 이해도를 기반으로 침투테스트를 수행하는 'K-Offense'와 다양한 공격에 통합 대응하는 'K-Defense' 체계를 통해 '예측하고 차단하는 보안'을 실현한다는 설명이다.
KT는 글로벌 보안업체와 협력해 AI 기반 미래 보안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보안 인력 확보와 대응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전국 365일 24시간 통합 네트워크 관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IT와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통합 사이버보안센터를 운영 중이다.
2년 전부터 도입한 제로트러스트 체계도 보강한다. 제로트러스트는 사용자와 디바이스를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최소 권한만 부여하는 보안 원칙이다.
이현석 KT Customer부문장은 "안일한 대응으로는 더 이상 고객의 신뢰를 지킬 수 없다"며 "선제적 보안을 통해 고객 신뢰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KT는 정보보호 혁신을 넘어 고객 피해 예방을 위한 차별화 서비스도 확대한다. 하반기에는 딥보이스 탐지 기능이 포함된 'KT AI 보이스피싱 탐지 2.0'을 통신사 최초로 상용화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승인 절차를 거쳐 출시될 예정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력해 2만5000건 이상의 음성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통화 중 보이스피싱 위험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KT에 따르면 기존 서비스로 상반기에 약 710억원 규모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 차단했으며 2.0버전에서는 탐지 정확도를 95%까지 높이고 피해 예방 규모를 2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특히 성문(聲紋)을 추출해 화자를 인식하고 AI로 합성한 딥페이크 보이스피싱까지 탐지 가능한 통신사 서비스는 KT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문자 스팸 대응도 AI로 고도화한다. KT는 통신사 중 유일하게 AI 키워드 등록 시스템을 도입해 스팸 차단 실적을 기존 대비 150% 이상 높였다. 하반기에는 변종 스팸에 대응하는 AI 필터링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자체 개발한 AI 클린메시징시스템(AICMS)을 운영해 악성 URL·문자·발신번호·발송 사업자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시스템 도입 후 스팸 발신번호 차단은 66%, 스팸문자 차단은 188% 증가했다.
기업 고객을 위한 보안 서비스도 확충한다. KT는 자사 보안 위협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클린존' 서비스를 통해 디도스(DDoS) 공격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구간에 타사 대비 2배 이상의 방어용량을 확보했으며 연내 방어용량을 2배 증설할 계획이다. 또 8월 내 고객용 디도스 모니터링 대시보드를 공개하고 AI 기반 선제적 대응 체계도 연내 도입한다.
AI 메일보안 서비스는 발신자, 본문, 첨부파일, URL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피싱, 랜섬웨어 등을 차단한다. 지난해 약 1만5천건의 악성 메일을 차단했으며 오는 9월부터는 AI로 위협 리포트를 자동 요약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