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선 불닭, 국내에선 저당 소스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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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소스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1% 증가한 1억100만 달러(약 1448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소스 시장 규모 또한 2019년 1조3700억원에서 2022년에는 2조1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추장·된장 등 전통 장류와 더불어 까르보불닭, 불닭마요 등 매운맛 소스와 한국식 치킨 양념 소스 등이 수출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불닭 소스'의 성장세에 맞춰 삼양식품은 소스 전문 기업 지앤에프 인수를 추진 중이다. 전용 생산·R&D 역량을 확보해 소스 사업을 그룹의 주력 포트폴리오로 육성하려는 전략이다. 삼양식품의 1분기 소스·조미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6% 급증한 168억원을 기록했다.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들도 소스 시장에 진입 중이다. 교촌은 자회사 비에이치앤바이오를 통해 간장소스를 이마트·아마존 등에서 판매하고 있고, BBQ는 황금올리브·마라핫소스 등을 출시하며 국내 유통망을 통해 확장 중이다.
CJ프레시웨이는 외식업계의 수요에 대응해 소스 개발 전담 조직 '소스시너지팀'을 신설하며 올해 상반기에만 약 40종의 외식 전용 소스를 출시했다. 6월 소스 매출은 1월 대비 15배 증가했으며 충북 음성공장을 통해 연 3만 톤 규모 생산 능력도 확보했다.
맛과 동시에 건강을 겨냥한 제품도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슈거 제로 제품 생산액은 5726억원으로 전년보다 20.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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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은 자체 저당 브랜드 '로우태그(LOWTAG)'를 통해 고추장, 된장찌개 양념, 맛간장 등 주요 장류를 저당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로우태그는 당류·칼로리 등 식약처 기준을 충족한 저당·저염 제품에 부착되는 엠블럼으로, 기존 대비 당류를 최대 86% 낮췄다.
오뚜기 역시 기존 마요네즈, 케첩류 대비 칼로리를 절반 이하로 낮춘 건강 지향형 소스를 출시했다. '라이트앤조이' 브랜드를 론칭해 오리지널 상품 대비 칼로리를 25% 이상 줄인 드레싱 3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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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소스의 글로벌 수출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 중 소스류는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18.4%로, 라면(24%), 아이스크림(23.1%)에 이어 세 번째 수출 성장 품목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