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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7월 하순 수박값 안정될 것… 여름철 수급관리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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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7. 15. 14:13

수박 1개 평균 3만원 육박… 평년比 41%↑
이른 더위로 수요 집중… 출하지 확대 예정
여름배추 수급안정 추진… 가용물량 3.5만t
17일부터 최대 40% 농식품 할인지원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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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출하 준비 중인 수박. /봉화군
농림축산식품부가 여름철 먹거리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주요 농산물 작황 관리를 지원하고 전국적인 할인지원 사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대변인은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여름철 농식품 물가동향 및 대응방안'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여름철은 농산물 가격이 연중 가장 높은 시기다.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시작돼 일부 농산물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수요가 늘어나는 수박의 경우 1개당 평균 소비자가격이 3만 원에 육박하면서 국민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주는 대표 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보면 수박(상품) 1개당 평균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2만9816원으로 평년 대비 41.8%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39.7% 올랐다.

농식품부는 이른 더위로 인한 수요 집중 현상이 가격 상승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이달 하순 수박 출하지역이 늘어나면 수급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대변인은 "수박은 폭염에 따른 수요 증가와 5~6월 일조시간 감소로 출하가 지연돼 전년 대비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이달 하순부터는 강원 양구, 경북 봉화, 정북 고창 등에서 출하 물량이 확대되는 등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과·배·복숭아·포도 등 주요 과일은 작황이 안정적인 상황이다. 봄철 저온으로 일부 냉해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6월 이후 기온이 상승해 생육도 회복됐다.

농식품부는 과일·시설채소류의 호우·폭염 피해 등을 예방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 생산자단체 등과 생육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배수로 정비 등 사전 조치도 추진한다. 차광도포제·병해충 방제용 약제·영양제 등 농자재 할인공급 및 일소(햇볕데임) 피해 예방 현장기술지도 역시 강화하고 있다.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유관기관·지자체·생산자단체 등과 '폭염 대응 가축 피해 최소화 TF'도 운영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여름배추 생육관리에도 집중한다. 여름배추는 해발고도가 높은 고랭지에서 재배되는데 주산지인 강원 지역에 폭염과 가뭄으로 생육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 대변인은 "강릉 등 강원 동부 지역에 가뭄이 심해짐에 따라 긴급 급수차량, 이동식 급수장비 등을 지원해 정식(아주심기)을 차질 없이 마무리 했다"며 "예기치 못한 집중호우 등으로 피해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예비묘 250만 주를 유사 시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이달부터 10월초까지 생산되는 여름배추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용물량 3만5500톤(t)을 탄력적으로 도매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감자 수급에도 신경을 쓴다. 전체 감자 생산량의 65%를 차지하는 노지 봄감자가 현재 유통 중이며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평년보다는 약 2% 증가해 수급에 큰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9월부터 본격 수확되는 고랭지감자는 가뭄으로 생육이 다소 부진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비대기에 있는 고랭지감자의 작황 회복을 위해 관수시설을 총동원하고, 계약재배 물량 1만2000t을 활용해 시장 공급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물량 부족 시 한미 FTA 저율관세할당(TRQ) 수입권 공매를 실시, 3200t을 들여올 예정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여름 휴가철 농축산물 특별 할인지원' 사업을 전국 1만2000개 대형·중소마트에서 추진해 장바구니 부담을 낮춘다. 할인 한도는 일주일에 1인당 2만 원이다. 소비자는 이 기간 농축산물을 최대 40% 할인받을 수 있다.

또한 전통시장 130개소에서 다음달 4일부터 9일까지 100억 원 규모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도 진행한다.

하경희 농식품부 식생활소비정책과장은 "그간 전통시장 할인 관련 사업은 명절에만 실시해 왔다"며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한 측면도 있고 여름철 소비가 집중되고 있어 (할인지원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향후 농식품부는 폭염 등 기상여건에 조직적으로 대응하면서 농축산물 수급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전 대변인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농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도 최소화 되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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