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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과 ‘헤어질 결심’…우크라 무기 지원, 전쟁 판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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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7. 15. 13:54

트럼프, 14일 나토 수장 만나 우크라 무기 지원 합의
미국 무기 나토에 판매하고, 우크라에 신속 전달 방식
패트리엇 외 '모스크바 사정권' 공격 무기도 지원 관측
USA-TRUMP/RUSSIA-SANCTIONS <YONHAP NO-2041>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8년 11월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중 포착된 모습. /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시스템을 포함한 공격 무기를 지원하는 데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렸다. 공격 무기에는 모스크바를 사정권 안에 둔 장거리 미사일 등이 포함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초기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중단에 대한 입장을 선회한 결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를 끝내고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이라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50일 안에 러시아가 휴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향후 강력한 대러 제재로 인한 러시아의 경제침체와 푸틴 대통령의 국내외적 입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나토 수장과 회담서 패트리엇 우크라 지원 최종 결정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미국이 나토 회원국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판매하고, 이를 곧바로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보내는 문제에 대해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온갖 종류의 무기를 많이 보낼 것"이라면서 "유럽은 그것을 곧바로 전쟁 현장에 전달할 것이며, 100%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되, 유럽이 그 비용을 부담하도록 한 결정은 매우 논리적이며 정말 큰 일"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앞으로 50일 안에 평화협정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100%에 달하는 '세컨더리 관세'를 부과하고 대러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컨더리 관세는 제재 대상국과 거래하는 제 3국이나 기업까지 관세 제재를 가하는 것으로, 이는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와 금융 및 무역을 지속하는 국가들을 겨냥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끊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 관세는 (러시아에) 매우 강력한 타결을 줄 것"이라며 "나는 무역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한다. 전쟁을 끝내는 데에도 아주 효과적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푸틴과의 브로맨스 끝내…당근 대신 채찍 들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부터 보여왔던 푸틴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를 끝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초기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우크라이나보다 러시아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며, 어떻게든 푸틴 대통령의 마음을 돌려 휴전 합의를 끌어내려고 애써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 △양자 안보 보장 부인 △러시아 점령지 유지 허용 등을 전제로 하는 휴전 합의를 제안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제안 외에도 우크라이나의 무장 해제 및 정권 교체까지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절대 수용할 수 없었고, 이는 전면적인 주권 상실을 의미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과 바티칸이 마무리하라'는 식으로 우크라이나 문제를 미루고, 이란 및 이스라엘 이슈로 관심을 돌렸다.

그러나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는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이란과의 '12일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호기롭게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오히려 그의 최종 목표가 우크라이나 전복과 '나토 쪼개기'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이는 큰 실망으로 작용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 전략의 전환점을 만들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아무런 진전도 없었다. 푸틴은 여전히 자신만의 계산 속에 있다"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곧바로 우르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을 해제했으며,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대규모 패트리엇 방공시스템과 모스크바를 사정권 안에 둔 공격무기 지원으로 확대됐다.

이외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에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및 원자재 수입에 대한 500%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러 제재 종합 세트로, 실제로 실행될 경우 러시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티모시 애시 블루베이 자산운용사 신흥국 국채 담당 수석은 "러시아가 '트럼프는 부드러운 상대'라고 믿고 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이 법안을 밀어붙이면 러시아 경제를 완전히 마비시킬 수 있다. 이는 루블화 폭락, 금융 위기, 자본 유출, 은행 파산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실상 1998년 러시아 금융위기 수준의 충격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 지원으로 전쟁 상황을 반전시켜,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패전으로 이 전쟁을 종결시키겠다는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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