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바이오 원료로 만든 대체연료
"항공사 부담↑ 중단기 지원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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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한항공의 2024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화물 비행에 SAF를 적용해 약 6200톤의 탄소를 저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객 참여형 SAF 협력 프로그램' 의 성과다. 화주가 SAF 구매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탄소 저감 실적을 제공하며 사용량을 끌어올렸다. 대한항공은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이달 초 공개했다.
SAF는 폐기물이나 바이오 원료로 만든 대체연료다.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와 비교해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으며 기존 항공유와 혼합 사용이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화물 뿐 아니라 여객 부문에서도 SAF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인천-하네다 정규 노선 여객기에 주 1회 SAF를 주유하고 있으며, 기업의 출장 승객을 대상으로 고객 참여형 협력 프로그램 시행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의 SAF사용량은 지난해 15만 갤런으로 전년(7만갤런)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항공유 사용량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글로벌 환경 규제에 발 맞춰 사용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탄소 감축 지침에 따라 각국은 SAF 사용 의무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EU는 올해부터 역내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 SAF 2% 혼합을 의무화했다. 혼합비율은 2030년 6%, 2035년 20%로 증가한다. 이외 캐나다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국가에서도 관련 정책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2027년부터 국제선 항공편에 SAF 1% 이상 혼합을 의무화한다.
대한항공은 운항비용 상승을 중장기 리스크로 꼽는다. SAF는 일반 항공유에 비해 가격이 3~5배 비싸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SAF의 탄소저감 성과가 드러나고 있는 만큼, 사용 활성화를 위한 중단기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례로 유럽은 일부 공항에서 SAF 사용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를 구축했다. 미국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를 통해 SAF의 생산·사용·판매자에 1갤런당 1.25달러 이상의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지속가능보고서에서 "우리나라도 항공분야 탄소중립 달성에 필수적인 SAF 시장 활성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으로 SAF에 대한 지원 근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