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뮬레이션 예측·백신 대응 '투트랙 전략'
“다음 팬데믹 대비, 선제적 기반 마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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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정부 등에 따르면 최근 질병청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협의해 그래프코어(Graphcore)의 IPU(Intelligence Processing Unit) 기반 고성능 분석장비(IPU-POD16)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해당 장비는 기존 GPU보다 병렬 연산 성능이 뛰어나, 감염병 확산 시나리오나 정책 효과를 인공지능으로 예측하는 데 활용된다.
질병청은 이 장비를 기반으로 감염병 예측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클라우드 기반 예측자료 통합 네트워크인 'Forecast Hub' 구축도 기획 단계에 있다.
내부적으로는 슈퍼컴퓨터 활용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면서, 고성능 분석장비를 통해 예측 정밀도를 높이고 과학적 방역정책 수립의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질병청 관계자는 "예측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감염병 발생 동향에 대한 대응 시야를 넓히고, 백신·치료제 확보 전략과 연계한 통합 대응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전날 취임한 임승관 신임 질병청장의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임 청장은 "그간 준비해온 중장기 계획과 데이터 플랫폼을 바탕으로 국가 감염병 대응체계를 재정비하겠다"며 사전 준비 중심의 전환을 강조했다.
예측뿐 아니라 대응 역량 강화도 함께 추진되면서, 감염병 대응 전 주기를 보다 체계적으로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 사례가 지난 5월 공식화된 '100일 내 백신 개발 체계'로, mRNA 기반 백신을 감염병 발생 후 100~200일 이내에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2028년까지 총 5052억원이 투입된다.
사업은 병원체 확보 수준에 따라 100일 트랙과 200일 트랙으로 이원화해 추진되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3세대 두창 등 고위험 감염병을 우선 대상으로 한다. 현재는 녹십자, 유바이오로직스, 레모넥스 등이 비임상시험에 참여 중이다.
질병청은 AI 기반 예측모델과 mRNA 백신 개발 체계를 축으로, 향후 반복될 수 있는 감염병 위기에 보다 유연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