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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경쟁력 키운다”… LG엔솔, 美 현지서 LFP 배터리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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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7. 15. 17:57

합작사 얼티엄셀즈, 2027년 양산 목표
고객 수요 다변화 대응 현지전략 총력
GM, 단가 낮추며 전기차 대중화 추진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배터리 시장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양축에서 LFP 생산 체제를 확대하며, 가격 경쟁력 확보와 고객 수요 다변화에 대응하는 '현지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시적 수요둔화(캐즘)에 맞서 전략적 리밸런싱을 진행해왔다.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특히 기존 공장을 활용해 빠르게 생산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ESS) 뿐만 아니라 자동차용으로도 생산 비용이 다소 저렴한 LFP 배터리 수요가 높아지며 전환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는 최근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 배터리 셀 라인을 LFP 생산 체계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전환 작업은 올해 하반기 시작돼 2027년 말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는 2021년 발표된 23억 달러 규모 투자 계획의 연장선이다. 당시 얼티엄셀즈는 배터리 생산능력을 기존 35GWh(기가와트시)에서 50GWh로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진행했다. 니켈·코발트·망간을 기반으로 하는 삼원계 배터리를 더 생산하기 위한 투자였으나, 이를 LFP 라인 전환에 활용하면서 수요 다각화에 적극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GM은 이처럼 배터리 팩 단가를 낮추면서 전기차(EV) 대중화를 추진한단 구상이다. 보급형 전기차에 탑재된 LFP 배터리를 현지에서 생산하면서 안정적 공급망을 완성하는 한편, 고객 선택권도 다각화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 오하이오에 있는 얼티엄셀즈 1공장에서는 기존대로 하이니켈계 등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 생산도 지속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스프링힐 전환은 GM과의 파트너십에 기반한 EV 배터리 기술혁신의 연장선"이라며 "미국 내 배터리 셀 화학 구조 및 폼팩터를 다각화하고, 제조 유연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ESS 전용 LFP 배터리의 대규모 양산을 개시했다. 기존 EV용 배터리를 생산하던 설비를 전략적으로 전환한 결과다.

생산 제품은 롱셀(Long Cell) 기반 파우치형 LFP 배터리로, 에너지 효율성과 안전성,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췄다. 테라젠(Terra-Gen), 델타(Delta) 등 북미 주요 ESS 고객사에 공급이 확정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초 ESS용 LFP를 애리조나 신규 공장에서 2026년부터 생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투자 효율성과 신속 대응을 위해 기존 홀랜드 공장을 전환하며 계획보다 앞당겨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정체 구간과 정책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북미 생산거점을 유연하게 활용하며 수익성을 회복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지난 2분기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익 4922억원으로 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미 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고서도 흑자로 돌아섰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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