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법인, 기업·IB로 사업영역 확장
중장기 목표 '글로벌 2540' 달성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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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은 중장기 전략으로 'Global Finance Group' 비전을 수립하고 전 세계 26개 지역에 200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북미시장은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평가받지만,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가 엄격해 외국 금융기관이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다.
하나금융은 오랜 법인 운영(미국 48년, 캐나다 44년)에 따른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눈에 띄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이에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지점 확장을 통한 현지 서비스 제공과 기업·IB 부문으로 영업 확대에 나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의 주력 자회사 하나은행의 미국 현지 법인 Hana Bank USA는 오는 8월 LA지점을 개설한다. 본사(뉴저지)와 뉴욕·플러싱지점을 통해 중소기업 대출과 리테일 영업을 주력했던 Hana Bank USA는 LA지점을 통해 본격적으로 서부지역 공략에 나선 것이다.
특히 LA지점은 57만명으로 재외동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해 기대가 크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 연계, 현지 유망 스타트업·핀테크 기업과 협력 강화, 한인교포 및 현지인을 위한 전문화된 금융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북미지역의 또 다른 축인 캐나다 법인도 시스템과 인원을 정비, 경쟁력을 강화한다. 7개 지점에서 리테일, 부동산 대출을 주력으로 성장해 왔는데, 사업 영역을 기업·IB신디케이트론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북미 법인은 이미 우수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74억원이던 Hana Bank USA는 지난해 순이익이 545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캐나다 법인은 순이익은 81억원에서 163억원으로 개선됐다. 이번 경쟁력 강화 전략이 더 큰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이 북미지역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은 함영주 회장의 그룹 성장 전략의 핵심 중 하나로 내세운 글로벌 사업 확장과 관계가 있다. 이는 중장기 목표인 글로벌 2540에서 잘 드러난다. 글로벌 2540은 2025년까지 그룹 전체 순익 40%를 해외에서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까지는 고성장 중인 동남아시아 지역의 성과를 바탕으로 목표 달성에 다가서고 있다. 작년 하나은행의 해외 법인 수익 중 34%를 담당한 인도네시아 법인(PT Bank KEB Hana)은 올해도 안정적인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중국과 홍콩 등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안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하나은행 해외법인은 4대 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중 유일하게 지난해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해외사업 순이익 비중 확대에 힘쓰는 동시에, 글로벌 네트워크 간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해외 진출 국내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현지 외국계 기업의 한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채널 확대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톱티어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