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윤종도 ‘VIP 격노설’ 인정 진술…순직해병 특검팀 수사 급물살

왕 전 비서관 "尹 화내는 걸 목격했다" 취지 진술
'VIP 격노설' 세 번째 인정 증인돼

왕윤종 전 국가안보실 3차장이 이명현 순직해병 특검팀 조사를 위해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에 마련된 해병특검 사무실에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이 순직해병 특검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화내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16일 순직해병 특검팀은 지난 15일 소환 조사한 왕 전 비서관으로부터 'VIP 격노설'을 인정하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왕 전 비서관은 15일 오후 2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6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왕 전 비서관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순직해병 사건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한 임기훈 당시 국방비서관에게 화를 냈고, 임 전 비서관을 제외한 다른 참석자들에게 회의실에서 나가라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냐'며 격노하면서, 경찰 이첩이 보류되고 수사 결과가 변경됐다는 의혹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1일과 14일에 조사한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과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에게서 "윤 전 대통령이 크게 화내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로써 'VIP 격노설' 인정 증인은 세 명으로 늘었다. 순직해병 특검팀이 회의 배석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VIP 격노설'의 실체를 규명하고 있는 만큼,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목격했다는 진술이 추가로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 30분과 2시에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과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