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대기시간 대폭 단축…비용 절감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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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ABC뉴스는 지난 16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를 시작으로 여러 주에서 일반의를 통한 ADHD 진단이 가능해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급증하는 ADHD 치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공공 전문 클리닉 강화의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새로운 개혁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에서 내년부터 시행되며, 뉴사우스웨일스 주와 서호주 정부는 ADHD 전문 일반의를 양성해 진단과 치료의 병목 현상을 해소할 계획이다.
이번 개혁은 ADHD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진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그동안 환자들은 진료 대기 시간이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까지 이어지는 불편을 겪어 왔다. 특히 외곽 지역이나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전문의에 대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더 낮아, 장거리 이동을 하며 병원을 찾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또 환자들은 ADHD 진단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해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진단을 포기하기도 했다. 일반의 진료는 전문의 진료보다 저렴해 환자들의 재정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방정부가 2023년 ADHD 평가 및 치료 장벽에 대한 조사를 통해, ADHD 관리를 위한 현재의 의료 시스템이 ‘심각하게 부적절하다’고 결론 내리면서 이번 개혁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의료 단체들은 일반의가 ADHD 진단 및 관리의 일부를 담당하게 되면, 전문의가 중증 환자에 집중할 수 있게 돼 의료 시스템 전반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주 일반의 왕립 대학(RACGP)과 같은 주요 의료 전문가 단체도 일반의의 역할 확대를 지지하며, 진료 지침 개발 및 교육 프로그램 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ADHD 진단 폭증으로 인해 문제가 되고 있는 관련 의약품 부족이 심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 ADHD 평가에 긴 상담 시간이 필요한 반면, 호주의 현행 메디케어 환급 체계는 짧은 여러 번의 진료에 비해 긴 한 번의 진료에 대한 보상이 낮은 점이 지적됐다.
이 때문에 일반의는 장시간 상담에 대해 환자에게 추가 비용을 청구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환자의 금전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ADHD 치료의 경제성과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공 정신과와 소아과 서비스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주 최남단에 있는 섬인 태즈메이니아 농촌에서 일반의 클리닉을 운영 중인 팀 존스 박사는 공공 클리닉에 ADHD 전문 일반의를 배치한 결과 어린이들의 진단 대기 시간이 2년에서 4개월 미만으로 줄었다면서, 유사한 모델이 취약 계층의 ADHD 평가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