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림, 반포미도1차 설계용역 수주…지난해 정비사업 서비스 자회사 설립하기도
기존 SOC·고급 레지던스 등 복합 개발서 업역 확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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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용역은 기획 단계부터 설계·시공·준공까지 건설 사업 전반을 관리하며 예산·품질·리스크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반면 설계용역은 건축사사무소 등이 설계도서 작성과 인허가 도면 마련 등 '디자인' 중심의 기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역할 차이가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PM 기업 한미글로벌은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PM 용역을 수주했다. 이외에도 △한남4구역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 △서초구 방배5구역 △강남구 청담삼익 △용산 한강맨션 등지에서 PM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예전에는 원전, 국내외 고급 레지던스 등을 위주로 PM 사업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정비사업 PM 수주 용역 물량이 부쩍 증가한 데 따라 여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자잿값·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상승 여파로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 증액 갈등이 잦아진 점이 원인으로 보인다. 조합 입장에서 시공비 검토, 사업수지 분석 등에서 전문성을 갖춰 사업 초기 단계부터 이해관계를 조율해 줄 PM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PM 기업 입장에서도 정비사업이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이른바 '윈윈'이 가능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비슷한 이유로 설계용역 수주 시장 역시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희림은 최근 서초구 반포미도1차 재건축 설계용역을 수주했다. 이 밖에도 △용산 한강삼익아파트 재건축 △이촌 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 △대치 은마·쌍용2차 △압구정3구역 △여의도 목화 △한남하이츠 등 강남·여의도·용산 주요 재건축 단지의 설계용역을 수행 중이다. 과거에는 △광장동 워커힐아파트 △압구정 현대사원아파트 △종로구 경희궁 자이 △수원 광교 중흥S클래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파크 등의 설계용역을 맡기도 했다.
여기에다 희림은 단순한 설계용역을 넘어 고급 주거 서비스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정비사업 기반의 고급설계 및 스마트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자회사를 설립하면서다. 구체적으로는 △이탈리아 가구 기업 월베드(Wallbed)와 협업한 스마트 인테리어 브랜드 '미오(mio)' △자택 내 차량 주차 시스템인 '스카이 개러지' △조합원 대상 의견 수렴·전자투표 기능을 갖춘 통합관리 플랫폼 '스마트에이치' 등을 통해 기술 기반 사업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희림 관계자는 "최근 혁신적인 주거 디자인과 하이엔드 설계·품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서울 주요지역 정비사업지에서 조합원 다수의 지지를 받아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희림이 가지고 있는 정비사업 기술력과 노하우를 앞세워 상징성이나 사업성이 좋은 정비사업지 위주로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단순한 설계나 시공을 넘어, 사업 초기부터 이해관계 조율과 리스크 관리, 조합원과의 소통 등 복합적인 역량이 요구되는 분야"라며 "특히 서울 주요 사업지에서는 하이엔드 디자인은 물론, 조합원들의 세부적인 니즈를 반영한 인테리어 서비스까지 필요해지면서 PM사와 설계사 모두에게 기술력과 트렌드 대응력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